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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관광지]베트남 소수 민족들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

다락방 중년 2024. 10. 17.

베트남에는 북부에 수도인 하노이라는 대도시가 있고 남부지역에는 호치민이라는 대도시가 가장 대표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두 도시 모두 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며 북부의 하노이는 정치적인 수도로서의 기능을 남부의 호치민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도의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이는 베트남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데 베트남이 우리나라처럼 17도를 기준으로 남과 북이 나누어져 있을 때 각각의 수도가 이 두 개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하노이는 평양과 같고 호치민은 서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사실 1000년 전부터 베트남 역대 왕조의 수도로 사용이 되었고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도시인데 그러나 그리스나 이집트와 같은 유명 건축물이나 역시가 깊은 유물을 볼 수 있는 관광지는 별로 없다. 올드타운이라고 불리는 구도심의 오밀조밀한 골목길이나 호수의 야경이 꽤 볼만한 호안끼엠 그리고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성요셉 성당과 근처의 기찻길 마을 정도만 본다면 대부분의 도시 관광은 끝났다고 보시면 된다.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고 보셔도 이틀이면 충분히 돌아보고도 시간이 남을 것이고 이후에는 약 3시간 거리인 하롱베이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인데 나름 베트남 역사와 관련하여 둘러볼만한 박물관도 하노이에 있다. 
 
알아두셔야 하는 점은 베트남은 그들의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열성적이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유물을 발굴하고 이를  보존, 보관하여 후세에 전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상당한 비용을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아직 후진국을 채 벗어나지 못했던 1970년대 초에 발견되었던 무령왕릉을 얼마나 졸속으로 발굴하였던가? 이렇게 유물을 발굴하여 보관하고 전시하는 것들은 그 나라의 경제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박물관의 규모나 전시관의 깔끔한 정도를 우리나라 국립 중앙 박물관 수준을 생각하고 오시면 안 된다. 하지만 나름 내가 방문한 국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는 유익한 시간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이 박물관은 하노이 구도심 쪽이 아닌 대학교들이 많이 모여있는 꺼우저이에 위치라고 있다. 한인타운이 밀집한 미딩에서 멀지 않은 거리이고 관광지들이 모여있는 올드타운에서는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베트남 민족학 박물관 전경

 
이 박물관의 특징은 베트남의 전동적인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다민족 국가인 베트남의 민족들의 유물과 그들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많은 민족이 어우러진 베트남을 언어적인 근원으로 분류하고 이를 나름 세세하게 잘 정리하여 전시해 놓았다. 

언어의 기원으로 각 소수민족들을 분류해 놓았다.

 
실내 전시관을 돌아보게 되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방식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유사성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이들도 대부분 농경사회에서 기반한 삶을 영위한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들도 우리나라와의 유사성도 많다. 

이런 토속 신앙도 우리의 그것과 비슷해 보인다.
농경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달구지

 
그리고 이 박물관에서 더욱더 볼만한 것들이 따로 있는데 바로 박물관 뒤편에 전시된 각 민족들의 전통가옥이다. 제법 울창한 숲이 이루어져 있어 비록 하노이의 더운 날씨이지만 열대 숲을 산책하는 느낌으로 보실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또한 카페도 있으니 잠시 땀을 식히셨다가 가셔도 좋겠다. 

울창한 수목 사이에 야외 전통가옥 전시관이 있다.

 
일부 전통가옥들은 우리 선조의 초가집들과 비슷한 형태를 한 것도 있고 보기만 해도 아찔한 가옥도 있는데 나름 둘러볼 만하다. 타국에 와서 예쁜 사진을 건지기에도 충분히 좋은 장소이다. 

우리의 전통 초가집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보면 제법 어마한 집이다. 저기 저 사다리처럼 보이는 것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데 오르락 내리락 하기가 제법 무섭다.
깨알같은 시냇물도 졸졸 흐르고 방아질도 한다.

 
사실 하노이에 여행을 오시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식도락을 목적으로 하거나 하롱베이와 하노이 올드타운을 위주로 오실터인데 이런 박물관에도 나름 그 나라를 잘 이해하게 되는 좋은 장소가 되어 줄 수 있는 핫스팟이다. 서양사람들은 단체로  많이 관람들을 하고 있었고 프랑스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은 가이드를 대동하여 프랑스어로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하고 있었다. 하노이 시내에서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박물관에서 한국사람은 나밖에 없어 보여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혹시 먹고 마시는 데에만 진심인 민족으로 오해받을까 두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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