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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관광지] 하노이 박물관 방문 후기

다락방 중년 2024. 11. 5.

하노이를 여행을 위해 관광지를 찾다 보면 박물관들도 비교적 많은 박물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실 말은 박물관이지만 전에도 설명드렸듯이 한국의 중앙박물관 수준을 상상하시면 안 된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것은 베트남 정부에서 운영을 하는 비교적 최근에(2010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가장 최근에 생긴 박물관이기에 위치는 비교적 신도시인 미딩부근에 위치하고 있고 시설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지만 사실 정체성이 모호한 박물관이다.  무릇 박물관이라고 하면 역사나 민속 또는 특정 과학분야들의 유물이나 자료 등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마련인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박물관은 아직 그 정체성이 불명확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건물의 외관은 인상적이다. 역피라미드의 정방형 구조인데 역피라미드이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도 매우 안정적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변의 연못과 조경이 매우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산책과 나들이 공간으로는 매우 좋은 편. 내부에 들어서면 누가 봐도 박물관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고 회전형으로 각 층 전시관을 올라갈 수 있는 오르막 길이 나있다. 내부를 천천히 구경하기 위해서 이 오르막 길을 이용해 걸어 올라갔는데 사실 조금 많이 걸어야 한다. 한 층을 올라가는데도 한참을 걸어야 한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과 애들을 동반하신 분들은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이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벽면이나 아랫부분에 조망할 것이 있다면 걸어서 올라갈만한 가치가 충분하겠지만 사실 그런 것은 없다.  

역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는 인상적이다.
1층 메인홀의 모습. 나선형 오르막길을 통해 각 층으로 올라갈 수 있으나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타시라.

 

1층에는 근세대의 하노이 사람들의 생활양식 등을 사진과 유물들로서 전시하고 있으나 깊이가 별로 없었다. 시대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물들도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마치 장인이 만든 작품을 그냥 전시해 놓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1층은 비교적 근세대의 하노이와 베트남의 생활 양식등을 정리해 놓았으나..

 

2층에 들어서니 일부 구역에 공사가 진행 중이고 초입부에는 하노이의 역사와 관련한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하노이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전시가 이어지는 듯하더니 갑자기 또 테마가 바뀌어 동물과 식물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정말 어이없는 뜬금포. 전시가 되어 있는 것은 비교적 볼만하고 깨끗했으나 슬슬 이 박물관의 주제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뜬금없이 동,식물과 관련한 전시가 2층에 나온다.

 

힘들게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 3층에 도착하니 여기는 또 다른 전시물들이 나를 반긴다. 3층의 주된 컨셉은 조형예술물이었다. 사실 이런 미술품들에 조예가 전혀 없는지라 눈으로 훑고 그냥 지나가는 수준으로 관람을 했다. 3층에서 특히 조심하셔야 하는 것들은 전시관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어 깜빡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내가 입구와 출구를 잘 기억하시면서 관람하시는 것을 권해드린다. 메인홀과 연결된 부분이 많지가 않아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듯..

3층은 이런 조형예술품들이 메인 전시품이다.

 

4층은 역피라미드 구조이므로 가장 전시공간이 넓은데 사실 거의 비어 있다고 보시면 된다. 4층은 회화 전시물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쯤 되면 이 박물관의 주된 테마는 예술품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예술에 조예가 전혀 없는 나에게는 솔직히 관심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하노이의 도시모형을 크게 만들어두어 하노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좋았다. 일부구역에 특별전시실의 형태로 각종 도자기류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역사적인 가치는 부족해 보였고 그나마 이 도자기류들에는 영어로는 설명이 전혀 붙어있지 않아 이해를 하기가 어려웠다. 이 와중에 고대 유물도 한 점씩 전시가 되어 있어 계속 나를 아리송하게 만들었다. 

가장 넓은 4층 공간을 회화전시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나마 볼만했던 하노이의 도시 모형.
특별 전시관에 도자기류들이 전시가 되어 있다.
도자기 전시관에 또 이런 뜬금없는 고대 유물도 가끔씩 있다.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후다닥 내려왔다. 사실 느긋하게 오랜 역사적인 유물과의 만남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매우 생소하고 어색한 박물관이었다. 개관을 한 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이 박물관의 정체성은 명확하지 않게 느껴졌다. 마치 무엇을 전시해야 하는지 어떻게 분류하고 설명해야 하는지 아직도 오리무중에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만 예술품과 미술품을 좋아하시는 관람객들에게는 매우 좋은 방문처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차라리 박물관의 이름을 베트남 예술 박물관등의 이름으로 개관을 했다면 훨씬 이해가 쉬웠을 것이라 생각된다. 베트남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관람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었겠다. 하노이 박물관이라고 하면 사실 이런 전시품을 예상하고 오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역사적인 유물과의 만남을 생각하고 이곳을 방문하시려는 분들은 차라리 다른 박물관을 추천드린다. 다만 미술적인 관점에서 베트남의 조형물과 회화물들을 구경 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다만 미술에 대한 조예가 나에게는 전혀 없어 전시품들의 퀄리티나 우수성을 판단하고 소개할 능력이 되지 않으니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위치는 하노이 미딩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관람비는 없다. 점심시간에 2시간 정도의 브레이크시간에 관람이 불가하니 이 점도 아울러 참조하시길 바란다. 

 

 

 

하노이 박물관 · Đ. Phạm Hùng, Mễ Trì, Nam Từ Liêm, Hà Nội 100000 베트남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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