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도둑 큐텔라 템페(Qtela Tempe)를 아시나요?
나는 10여 년 전 인도네시아에 밥먹듯이 출장을 다닌 경험이 있다. 수도인 자카르타를 비롯해 자카르타 근처인 보고르부터 중부 도시인 반둥, 솔로등의 도시까지 차와 비행기로 아등바등 돌아다녔다. 땅덩이는 왜 그리 넓고 차는 왜 그리 막히는지.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더위와 당시에 자카르타를 빼고는 한국음식을 먹을 방법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먹었던 현지식의 충격적인 위생관념 때문이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만 당시에 인도네시아 로컬 음식점인 빠당이라는 곳은 뷔페식이 많았는데 전 손님이 먹다 남긴 음식을 다시 진열대에 부어 넣는 것을 보고 충격을 적잖이 받은 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 음식은 맛이 괜찮고 먹을만했지만 저런 상태로는 자주 먹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시절 빠당은 가기 싫어 맥도널드를 전전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빈땅 맥주와 큐텔라템페가 나의 진정한 친구이자 벗이었다.
세월이 흘러 인도네시아 비즈니스가 끝이 나고 도무지 저 과자를 구할 방법이 없어 그렇게 참고 지내다가 네이버에서 해외구매 대행으로 판매하는 것을 발견, 기쁜 마음에 바로 주문을 진행했다. 빈땅맥주는 모업체가 수입을 진행해 마트에서도 구매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먹던 맛과는 달랐다는 느낌이 있었다. 원래 무척이나 부드러운 맥주였는데 수입한 것은 약간 한국적인 맛이 가미 되었다고나 할까?? 최근에는 이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주문 후 약 1주일이 걸려 드디어 상품이 왔는데 배송상태가 개판이었다. 아니 부스러지는 과자를 주문했는데 박스포장이 아닌 비닐포장을 해서 배송을 해?? 대부분의 내용물이 가루가 되어 배송이 되었다. 일하는 꼴들 보소.. 쯧쯧
그러나 그렇다고 안 먹지는 않았는데 ㅡㅡ; 저 과자가 배송된 후 호가든 4캔을 앉은 자리에서 처묵처묵 한 것이다. 바스러진 부스러기를 입에 털어 넣으면서 말이다. ㅡㅡ^
템페라는 게 발효된 대두(콩)이라고 하는데 맛은 감자칩도 아닌 것이 땅콩도 아닌 것이 어중간하면서도 이것이 맥주랑 기가 막히게 궁합이 맞는다. 마치 내가 맥주를 먹기 위해 이걸 먹는건지 이걸 먹기 위해 맥주를 먹는 건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
현지에서는 매운맛도 있고 여러 가지의 맛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특히 저 오리지널 맛은 맥주와의 궁합이 아주 미친 수준이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나오기는 하는데 배송상태를 보니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인도네시아에 방문을 하시거나 발리등으로 여행을 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맥주와 드셔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빈땅과도 잘 어울리고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은 맥주라면 다 괜찮다. 아니다. 사실은 어떤 맥주랑 먹어도 좋을 것이다.
현지에서는 한국돈으로 약 500원? 6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 봉지에 2200원에 배송비도 별도로 18000원이
더 든다. 배송상태라도 좋으면 자주 이용을 하겠는데 이건 뭐..
해외구매대행을 하시거나 수입할만한 물건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강추하는 아이템이다.
누가 나 쫌 편하게 저 과자 먹을 수 있게 해주소 ㅠㅠ
'처묵처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솔동 양마니 명동찌개 마을 동태탕 후기 (32) | 2024.04.24 |
---|---|
새솔동 무인카페 카페프리헷 (0) | 2024.04.11 |
새솔동 괸당집 방문 후기 (0) | 2024.04.01 |
고성군 죽왕면 에이프레임 카페 (0) | 2024.03.29 |
아야진 해변 또 올래!! 식당 방문기(곰치국) (2) | 2024.03.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