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솔동 양마니 명동찌개 마을 동태탕 후기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느리다.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주변을 검색하다 발견한 이곳. 동네 초입에 아담하게 위치하고 있어서 아직 후기도 많이 없는 곳. 늦은 저녁 집사람과 이곳에서 동태찌개로 한 끼를 해결하고자 방문을 했다. 방문하고 보니 체인점이네. 뭐 체인점이면 어떤가? 맛만 있으면 되지. 자영업자가 많이 힘든 요즘시대에 혼자만의 노하우로 창업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넓지도 좁지도 않은 매장에 이미 동네 어르신들이 거하게 막걸리를 한잔씩 하고 계셨다. 오늘 골프 라운딩을 다녀오셨나 보다. 이해한다. 항상 골프 라운딩이 끝나면 할말들이 많아지는 법이지.. 마음대로 공이 날아가지 않으니 ㅎㅎ
메뉴는 김치찌개와 동태찌개를 위주로 각종 찜들로 구성되어 있다. 김치찌개 2인분에 만 육천원.. 그것도 통돼지가 들어간 메뉴가 말이다.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김밥 한 줄도 8000원인 곳이 많지 않은가? 다만 혼밥족들은 식사가 어려울 것 같은데 뭐.. 배 많이 고플 때 혼자 오셔서 2인분을 드시면.. ^^; 닭볶음탕이 2만 5천 원 수준이면 사실 비싼 가격은 아니다.
동태탕과 계란말이를 주문하고 기본 반찬이 세팅된다. 저기 두부는 찌개에 넣어 먹는 건지 그냥 먹는 건지 도통 언급이 없어 그냥 몇개 집어 먹고는 찌개에 넣어 먹었다. 찌개에 두부가 없다는 것을 잊지말자. 스팸어묵조림이 인기 반찬일 텐데 맛은 평범했다. 아마 주인장이 직접 조리하는 것이 아닌 본사에서 내려주는 것일터.. 모든 반찬은 셀프코너에서 리필이 가능했다.
드디어 도착한 동태탕.. 양푼이에 2인분에 맞게 적절한 양으로 보이고 안에 동태는 중간 사이즈의 동태 약 1마리가 온전하게 들어있는 것 같았다. 국물 맛을 본 다음 집사람의 눈치를 보며 소주를 시켰다. ㅡㅡ;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 너그럽게 먹으라고 허락을 해주시네. ㅋㅋ 국물은 전형적인 동태찌개의 맛이다. 과하지도 모지라지도 않는.. 몇 년 전 주문진에서 먹었던 유명 맛집의 동태찌개에 비하면 당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잊지 마시라. 지금 1인분에 9000원짜리 동태탕을 먹고 있는 것이다. 가격에 비하면 충분히 아름다운 맛이다. 그리고 적절하게 잘 추가된 야채와 곤이등도 부족하지 않게 잘 어우러져 있다.
같이 나온 계란말이는 조금 별로였다. 설탕을 넣으셨는지 너무 달짝한 맛이 났고 간이 부족했다. 술안주를 겸해서 시킨건데 안주의 역할에는 약간 미흡.. 8천 원의 가격이.. ㅠㅠ
한국에서는 잡히지 않아 이젠 대한민국 멸종생선이 되어버린 명태.. 김치찌개야 맛있는 김치만 있다면 얼마든지 집에서 해먹을 수 있으나 생선류 탕들은 생선을 다듬는 것부터 시작해서 들어가는 야채들도 다양해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가까운 동네에 따뜻하게 동태탕을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외로 생태탕, 동태탕을 파는 곳이 많이 없다. 찜 종류의 가게는 많아도..
간단하게 따뜻한 한끼를 먹고 싶은 분이시라면 방문해 보셔도 가성비가 좋은 집이다. 사실 닭볶음탕을 얼마나 잘하는지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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