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솔동 무인카페 카페프리헷
집사람과 저녁에 산책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곳.
커피나 한 잔 테이크아웃하려고 들렸는데 들려보니 무인카페네..
순간 조금 실망..자판기 커피가 맛있어 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편견이 머리 깊숙이 박혀 있었던지라 미리부터 선입견에가득 차서 들어서기를 망설였다.
가격을 보더니 와이프가 맛이나 보고 가잔다. 유명 브랜드 커피점의 절반 정도의 가격. 가격은 참 착하다는 생각을 했다.
실내는 무인카페 답지 않게 감성적으로 꾸며져 있었다. 인테리어적인 감성이 부족한 내가 보기에도 주인장이 세심하게 세팅한 것은 눈에 띈다. 낮시간에 편하게 와서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일을 하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도 괜찮을 공간이다. 저녁시간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니 더 한적한 시간을 누릴 수도 있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커피맛. 솔직히 기대가 없었는데 우유 진한 라떼맛은 기가 막혔다. 에티오피아 원두만 사용한다고 떡하니 적혀 있는데 원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내가 에티오피아 원두를 구하고 싶을 정도의 맛이다. 마치 라떼에서 고소한 땅콩의 향이 났다. 취향이 갈릴 수도 있는 맛이기는 하겠다.사실 내 입맛이 커피초딩 수준이라. ㅠㅠ 와이프의 아메리카노도 맛이 괜찮았다.
사실 한국에서의 브랜드 커피값은 사실 너무 비싼 감이 있다. 얼마 전에 방문했었던 베트남의 스타벅스에서는 한잔에 약2500원 정도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실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약 2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스타벅스에서도 한국과 거의 동일한 가격인데 국민의 소득 수준을 비교해 보면 베트남보다 비싼 것은 맞지만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은 사실 조금 과한 가격인 것은 분명할 터.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아메리카노 한잔 5000원 정도면 대부분 수긍하며 마시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형태의 카페는 틈새를 잘 공략한 것이기도 하다. 굳이 비싼 상가에 높은 월세를 내고 직원을 고용해서 사업을 크게 시작하는 것보다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창업하여 주변 아파트 단지의 방문객을 위주로 영업을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전략 같다. 더구나 팔고자 하는 아이템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니 말이다.
또한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브랜드 카페에서는 사실 조용하게 사색을 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어떤 이들에게는 맛있는 커피를 조용한 공간에서 즐기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겠는가?
깔끔하게 잘 꾸며진 무인카페에서 맛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울러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밀크커피만 먹어봤던 나의 자판기 커피에 대한 편견도 아울러 사라진 시간이었다.
부디 가격은 계속 저렴하게 유지하시면서 동네 주민들의 사색의 공간이 될 수 있게 오랫동안 영업하시라~
https://place.map.kakao.com/1824828229
(카카오 맵에서는 위치가 이상하게 나오는데
새솔동 휴먼빌 아파트 정문상가 GS25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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