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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동 부드럽소 방문기

다락방 중년 2024. 5. 7.

간만에 애들이 연휴라고 집에 왔다. 대학교라는 곳을 들어가고 기숙사 생활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마눌님과 나만 집에 덩그러니 남아 있게 되었는데 사실 눈치를 많이 본다. ㅠㅠ 그나마 애들이라도 있으면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줄어들 텐데 요즘은 온몸으로 그 관심을 받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애들도 왔고 해서 외식을 하러 나왔다. 이 집은 지나가다가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 한번 와봐야지 하고 벼르고만 있다가 이제야 방문을 하게 되네..
 
널찍한 매장에 주말 저녁이라 손님들이 많다. 일단 고기 귀신인 우리 가족들에게는 400g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부드럽소 두 판을 먼저 주문했다. 800g에 10만 원이면 비슷한 수입 소고기 가게의 7만 원 대보다 가격상으로는 비싼 것이 맞다. 하지만 거기는 갈비살만 포함된 가격이고 여기는 살치살과 갈비살, 눈꽃살등이 제공되니 차이가 있다. 만약 갈비살로만 비교를 한다면 여기는 800g에 7만 5천 원 수준이라 큰 차이가 없다. 가격에는 일단은 만족한다. 

가격은 적절한 듯.

 
기본 상차림도 괜찮았다. 새우장까지 주시는데 나한테는 아주 적절한 간이었지만 짜다고 할 사람도 있을 듯. 맛은 고기집에서 나올 만한 맛은 아니다. 썩 괜찮다. 리필 코너도 있는데 야채와 각종 양념이 비치되어 있다. 요즘 야채가 비싸 깻잎은 비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깻잎까지 있네.. 

 
 
드디어 나온 부드럽소 한판. 일단 비주얼에서는 합격이다. 자주 다녔던 그 가게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우리 가족처럼 많이 처묵처묵하는 손님들을 위해 가격을 약간 저렴하게 하여 800g 정도의 메뉴도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400g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서브된 고기의 상태는 훌륭하다.

 

맛은 모두가 잘 아는 그 맛이다. 갈비살은 쫀득쫀득하고 살치살은 육향이 좋다. 눈꽃살은 제일 비싼 가격답게 부드럽고 지방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법이라고 하지 않던가?? ㅎㅎ 같이 서브된 저 가래떡이 의외로 맛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딸내미는 꺾어서 소주를 먹는 법이 없다. 학교 시험기간이라 일주일 동안 술을 안 먹었다고 오늘 마구 달려주시네.. 뭐 못 먹는 것보다 잘 먹는 것이 더 좋지. 화이팅 하렴. ㅡㅡ;

지글 지글 구원주시고~~

 
냉면은 뭐 흔한 맛이다. 이런 곳에 와서 정통 평양냉면의 맛을 찾지는 말자. 

냉면이야 뭐. 담음새는 훌륭..

 
이사 후에 동네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서 좋다. 3년이나 영업을 하셨다고 하니 동네에서 이젠 자리는 잡을만큼 잡았나 보다. 음식도 빠르게 나오고 종업원들의 대응도 괜찮았다. 호출벨을 몇 번 눌러야 오시는 경우가 있으나 손님이 많았으니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회식이나 가족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많이 먹는 사람들과 단체 손님들을 위해 조금 더 저렴하게 대용량 세트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가격 경쟁력이 더 생길 것이다. 아울러 현재 3주년 이벤트 중이라 주류가 2000원이다. 5월 말까지 한다고 하니 주당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우리 가족은 4병을 마시고 나왔는데 개꿀~~ㅎㅎㅎ 

 

그리고 이글은 순수하게 자의로 쓰여졌으니 가게랑은 1의 상관도 없음을 알아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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