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가 쓰는 삼천리 하이브리드 자전거 리뷰(레스포 토러스 700C 21단)
사실 나는 자전거를 잘 모른다. 중딩시절 동네 형들에게 꿀밤 맞아가며 몇 번 타본 기억이 있고(그때 많이 자빠지고 잘 못 탔던 것으로 기억함) 대학생이 되어서 여의도 광장(공원 아니다.. ㅡㅡ;)에서는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구나는 것을 확인하는 정도, 그리고 군 제대 후 여친과 놀러 가서 2인용 자전거 몇 번 타본 게 아마 전부일 듯 싶다. 희한하게 당시의 여친이 자전거를 못 타는 여자였는데 지금 마눌님도 자전거를 못 타네.. ㅎㅎ(오해하지 말자. 동일한 여자다. 난 일편단심이다 ㅋ)
아니다. 아들 녀석 자전거 가르쳐 주면서 몇 번 타봤구나. 근데 둘째인 딸내미는 엄마랑 똑같이 자전거를 못탄다. 하여간 운동신경 없는 것은 엄마를 닮았나 보다.
각설하고 이 동네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 자전거를 한 대 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내가 장거리 라이딩을 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냥 동네 산책로 정도만 운동삼아 설렁설렁 다니는 용도?? 아니면 마눌님이 시키시는 두부 한모 정도 사러 동네 마트나 다닐 용도로 말이다. 알아보니 사이클이 있고 MTB도 있고 하이브리드로 있단다. 참 요즘은 복잡해서 선택의 장애가 많다. 하이브리드가 도심용이라고 하고 무난하다고 하길래 하이브리드를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통 크신 마눌님께서 덜컥 주문을 해 주셨다. 이런 황송할 때가.. 다치지 마라고 헬멧까지 사주시는 성은을 내려주셨다. 근데 쫄쫄이 바지까지 주문해 주신다는 것을 말리느라 혼이 났다. 쫄쫄이를 입히고 싶으신가 보다. ㅠㅠ
배송된 것을 풀고 동네 끝부터 끝까지 몇번 다녀왔는데 잘 나가고 좋다. 초보가 타기에는 무리가 없는 듯. 일단은 가벼워서 번쩍 들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자전거는 타고 다니는 것이지만 번쩍 들어야 할 때도 의외로 많다. 인도턱을 올라가던지 할 때 말이다. 여성 라이더 분들이 들기에도 괜찮을 무게이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무난하다. 뭐 고수들이 척 보면 싸구려인 것이 눈에 보이겠지만 그러면 어떤가? 티코도 달리고 벤츠도 달리는 것이 이 세계인데..
기어 사용은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 올리고 내리는 것이 많이 헷갈린다. 왼쪽은 3단을 조절하고 오른쪽은 7단까지 조절이 가능해 3x7해서 21단이란다. 주로 왼쪽은 2단으로 오른쪽은 3~4단으로 놓고 주행을 한다. 이 동네가 대부분 평지라 기어비를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 근데 이상하게 왼쪽 3단에 오른쪽 저단일 경우 페달질을 하면 스윽 스윽하는 소리가 자꾸 거슬린다.
또한 내가 자전거를 잘 몰라서 일반적인 사항인지는 모르겠는데 오른쪽 기어 레버는 깊이 누르면 단수가 크게 변하고 살짝 누르면 단수가 작고 촘촘하게 변한다. 이 사실을 최근에 알았는데 상품 배송시에 매뉴얼조차 주지 않는다. 초보가 타는 것이니 만큼 그에 걸맞은 자세한 사항들을 배려해 줬으면 한다. 일자 핸들 사이에 작고 앙증맞은 라이트도 있는데 내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용도 이외에 전방을 비추어서 조도를 확보하는 헤드라이트의 역할은 아닌 듯하다.
그리고 기대했던 대로 문제의 저 안장.. 인터넷에 찾아보니 역시 안장통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음을 알 수 있는데 나도 마찬가지였다. 배송 후 첫 라이딩을 약 8Km정도 탔는데 X꼬 때문에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가고 싶었다. 며칠을 계속 타다 보니 이제 조금 적응이 되는지 통증은 동일시간을 탔을 때 좀 줄어든 경향이 있다. 근데 아직도 요철을 넘으면 X꼬에 힘이 들어가면서 자꾸 신경이 쓰인다. ㅡㅡ; 시간이 약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자꾸 타다 보면 정말 괜찮아지려나??
그리고 내 키가 180인데 핸들이 너무 낮다. 조금 타다 보면 상체가 너무 숙여졌는지 손바닥이 아프다. 안장을 조금 낮춰서 해결하기는 했는데 핸들을 좀 더 올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육각렌치로 조절을 해야겠는데 집에 육각 렌치가 없네. OTL
어여 조절하고 씽씽 달려 봐야지..
개초보가 쓰는 거라 더 자세히 쓸만한 것은 없다. 잘 서고 잘 가기만 하면..^^; 아직 핸들링도 부족해서 불안하고 한 손을 놓고서는 중심도 제대로 못 잡지만 곧 더 나아지겠지.. ㅎ 나처럼 자전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마추어가 나들이 용으로 타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
님아 쫄쫄이는 결제하지 마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법의 소스 느억맘을 아시나요?(자취러를 위한 요리에 느억맘 소스 활용하기) (89) | 2024.07.02 |
---|---|
프렌즈 스크린 새솔점 리뷰(새솔동 스크린 골프) (117) | 2024.05.14 |
프라임 비디오 한달 무료 사용 방법 (0) | 2024.04.19 |
TCL 75C755 리뷰(vs. OLED) 2편 (0) | 2024.04.09 |
TCL 75C755 리뷰(vs. OLED) 1편 (0) | 2024.04.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