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솔동 정가왕갈비탕 방문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여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1994년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데 당시의 여름은 정말 극악의 난이도로 기억하고 있다. 에어컨이 많이 보급되어 있는 현재와는 달리 당시에는 에어컨이라는 것은 일반 가정에서는 드문 것이었고 오직 선풍기하나로 그 더위를 이겨내야 했으니 정말 힘든 여름이었다.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한참 젊었을 나이라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비틀거리면서 들어와 어머니의 등짝 스매싱을 맞고도 더워서 잠을 자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나이를 먹으니 올해와 같은 무더위는 더욱 지치고 지쳐 몸보신이나 하자고 가족과 같이 방문한 이곳. 개업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이다. 매장은 약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는 제법 널찍한 공간이라 가볍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신규업소답게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일반 갈비탕이 16,000원이고 갈비를 더 많이 주는 특왕갈비탕이 19,000원 수준이다. 서울 서래마을의 유명한 갈비탕집의 일반 갈비탕 가격이 19,000원인 것을 생각한다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다만 설렁탕, 곰탕 등등 예전에는 주로 서민들이 즐겨 먹던 음식들이 이제는 가격들이 너무 올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닌, 각오하고 방문을 해야 하는 음식이 된 것이 아쉬울 뿐..
기본상차림은 일반적인 수준이다. 다만 느끼할 때마다 한 점씩 집어먹을 수 있는 오징어 젓갈이 나온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으며 이 집은 겉절이 배추김치보다 깍두기가 갈비탕과의 궁합이 더 훌륭했다. 또한 이 밑반찬들은 셀프코너에서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니 아껴서 드실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남기지는 말자. 다 음식가격의 상승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드디어 나온 특왕갈비탕. 일단 비주얼에서는 합격점을 준다. 살코기가 가득 붙어있는 튼실한 갈빗대와 신선한 팽이버섯의 토핑까지 부족한 것이 없다. 국물자체는 깔끔한 맛이다. 기교를 부리지 않은 상상하는 그 맛. 약간의 간이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괜찮은 수준이며 무엇보다 튼실한 갈빗대에서 충분한 갈빗살이 붙어 있기 때문에 육식파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다. 갈빗대의 살들도 잘 분리가 되는 편. 더불어 밥 한 공기를 두둑이 국물에 말아 깍두기와 같이 먹는 궁합이 훌륭해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갈비탕이라는 음식이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인해 이제는 날 잡고 먹어야 하는 음식이 되었지만 새로 생긴 가게이기도 하니 여유가 되시면 한 번씩 방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 집은 기본에 충실하여 갈비탕 본연의 맛은 잘 느낄 수 있는 집이다. 결국 육수를 내는 것과 재료의 기본적인 잡내를 잡아내는 방법들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런 면에서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된다. 서울시내의 유명 갈비탕 가격보다 저렴하고 맛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신면 될 듯. 다만 겉절이는 조금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겉절이의 양념이 너무 단조로운 맛이어서 손이 잘 가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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