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사동 내담대구뽈탕뽈찜 방문기
막바지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젠 열대야도 어느 정도 사라져 저녁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잠이 들만하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는데 이 와중에 늑골골절까지 당해 움직이기가 한동안 어려워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더니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료가 장난이 아니다. ㅠㅠ 이에 따라 에어컨 스위치를 켤 때 몇 번씩 집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는데 마눌님께서는 더위에는 은근히 강하시고 추위에 약하신 편이라 나와는 조금 반대의 성향이다. 이렇게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그냥 당당하게(사실 눈치를 많이 보면서 한다ㅡㅡ;)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버린다. 그러면 여지없이 줄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는데 이럴 때 에어컨의 강도를 줄이면 서로 간에 합의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유부남님들도 잘 명심하시라. 허락보다 용서가 더 쉽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것은 체념이라는 것과 해결점에 대한 것들이 주된 고려대상이지만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 자신의 신념과 상반이 될 때는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략은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컴퓨터같은 것처럼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한 도구를 구매해야 할 때 집사람의 반대를 등짝 스매싱 한방과 약간의 잔소리로 타협을 할 수도 있는 좋은 전략이다. 한번 사용을 해보셔도 괜찮다. 다만 그 금액은 어느 정도 용인할 수준이어야 하고 혹시나 이렇게 미리 저지르고 용서를 구하는 전략을 취하다가 결혼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필자는 책임을 지지 않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ㅡ.ㅡ 또한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직장에서는 이런 전략을 구사하면 안 된다
오늘은 대구뽈찜에 관련한 이야기이다.
가게는 널찍한 매장을 자랑하고 있다. 충분한 크기이며 가족들의 외식장소로는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메뉴는 가게의 이름과 다르게 의외로 대구에만 힘을 주지 않고 각종 찜류와 탕류가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다. 가격은 해물찜을 기준으로 가장 큰 대 사이즈가 62,000원 수준이다. 이사를 오기 전에 자주 가던 해물찜 식당은 중 사이즈가 비슷한 가격이었는데 여기는 오히려 싼 편이다. 하지만 그 집은 양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를 하면 안 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아도 비싼 가격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4인의 식구가 먹을 요량으로 대구뽈 해물찜 대 사이즈를 주문했다. 맵기를 어떨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신다. 마음 같아서는 맵게 먹고 싶었지만 맵찔이 딸내미 때문에 중 정도의 맵기를 선택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이렇게 대구탕을 내어주는데 여기에 셀프바등에서 라면사리를 가져와 넣어 먹을 수 있었다. 매운탕처럼 얼큰하게 드실 분들은 테이블 한편에 준비된 양념을 넣어 드시면 되겠다. 서비스로 제공된 대구탕이지만 의외로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사실 지리형태의 맑은 국물로 생선탕을 만들 때 생선의 선도가 보장이 되지 않으면 이런 깔끔한 맛이 나지를 않는다. 다만 대구가 한 덩어리라 그 점은 조금 아쉽.
드디어 나온 해물찜. 신선해 보이는 미나리가 예쁘게 올라가 있고 푸짐한 해산물들이 골고루 보인다. 양념을 가득 머금은 콩나물을 헤치고 나면 하얀 속살의 대구머리도 적지 않게 들어있다. 통오징어도 보기 좋게 다듬어져 올라가 있다. 기타 각종 해산물도 넉넉히 들어가 있어 해물찜으로서 위용은 훌륭한 편이다. 해산물의 신선도도 이만하면 충분하다. 중간 정도의 맵기를 선택했지만 내 기준으로 매운맛이 아닌 순한 맛이었다. 맵찔이인 딸내미도 맵다는 소리는 한마디도 없이 흡입 중이시다. 해물찜의 맛은 다른 가게의 해물찜과 약간 달랐다. 뭐라고 말할까? 여성적이고 다소곳한 맛? 매운 음식답게 거친 고춧가루와 강하고 터프한 맛을 강조한 해물찜이 있는 반면에 이 집은 크리미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해물찜에서 잘 느껴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맛. 이는 양념을 만드는 방식에서 기인하는 것일 텐데 이 집은 강하고 터프하지가 않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또 수긍하면서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재료나 음식의 퀄리티는 훌륭한 편이라 익숙하지 않은 부드러움 속에서도 계속 감칠맛은 솟구쳐서 자꾸 먹게 된다. 다만 전체적인 양은 예전에 다녔던 해물찜 가게의 중 사이즈 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주문하였는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저 크리미 한 느낌의 양념이 볶음밥에서 엄청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양념이 다르므로 볶음밥의 맛도 다를 거라 생각은 했었지만 이 볶음밥은 어느 해물찜 가게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말 그대로 풍미작렬 수준이었다. 저 양념과 해물의 단맛이 밥과 어우러져 정말 맛있는 볶음밥으로 환생한 것이다. 볶음밥을 2인분만 주문한 것을 진정으로 후회했다. 맘 같아서는 4인분 이상도 먹겠더라는..
비교적 적절한 가격에 4인의 가족이 오붓하게 한 끼를 잘 해결하고 나왔다. 4명이서 고기를 먹는다면 저렴한 냉동삼겹살집을 가더라도 1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나올 텐데 10만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고 나온 것이다.
비록 양념의 차이로 인한 호불호는 약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선입견만 가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괜찮은 맛이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듯하다. 매장 내에서 연신 배달콜이 울리는 것을 보니 배달주문도 많은 것 같았다. 그러나 배달로는 배달시간 때문에 콩나물도 퍼질테고 저 볶음밥의 진정한 맛을 느끼시기는 어려울 테니 직접 방문하셔서 맛을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볶음밥은 꼬오옥 시켜드시라~
https://place.map.kakao.com/m/52059026
내담대구뽈탕뽈찜 상록직영점
경기 안산시 상록구 영화2길 13 (사동 1477)
place.map.kakao.com
'처묵처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시 새솔동 소담 순대국 방문기 (10) | 2024.09.19 |
---|---|
화성시 새솔동 송산 돌판짜장 짬뽕 방문기 (12) | 2024.09.10 |
안산 본오동 대궐 막국수 방문기 (78) | 2024.08.20 |
새솔동 정가왕갈비탕 방문기 (68) | 2024.08.19 |
새솔동 원가네 양꼬치 방문기 (74) | 2024.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