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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중앙동 키무스시 방문기

다락방 중년 2024. 7. 20.

갈비뼈가 부러지는 나름의 중상(?)을 당한 뒤 가사노동에서 조금 많이 해방이 되었다. ^^v 천사 같은 마눌님께서 오늘도 친히 딸내미와 나를 데리고 스시집을 데려가 주시니 ㅋ 사실 아픈 것은 이제 많이 나았고 자세를 바꿀 때도 처음에 느껴지던 통증은 많이 사라졌는데 필요할 때는 조금씩 아픈 척 연기를 하며 꿀을 꿀꺽하고 있다. 아이쿠~ 마눌님이 이 글을 보면 안 되는데.. ㅎㅎ

 

안산 중앙동에 자그맣게 위치한 가게..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은 없었다. 실내는 바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약 12개 정도의 좌석만이 배치가 되어있다. 작고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가게 크다고 음식이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니.. 무엇보다 셰프님이 앞에서 초밥을 쥐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점은 좋았다. 

자그마한 가게 전경, 쉐프님의 초상권은 지켜주는 것으로~


음식의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기본 스시 10개가 2만 2천 원 수준, 가장 비싼 생참치 스시가 3만 9천 원 수준이다. 내 돈으로 점심 한 끼로 먹기에는 솔직히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는 분명하다. 쭈구리 같은 모습으로 최대한 불쌍하게 참치스시를 먹어도 되냐고 마눌님께 여쭤보았다. "먹어~" 오늘은 완전히 천사모드이시다. 평소에도 쫌 이렇게..ㅡㅡ; 일단 기본인 키무스시와 라온스시 그리고 생참치 스시를 주문했다. 

가격은 싼편이 아니다.

 

기본 상차림은 연어알과 연어회가 들어간 샐러드와 락교와 생강 그리고 미소장국.. 샐러드는 연어알의 신선함이 좋았고 미소장국이 의외로 시원했다. 육수의 정체를 파악하기는 힘든데 이정도 미소장국은 흔하게 맛보기 어려운 맛은 분명하다. 하여 이어져 나올 스시가 기대가 되었다. 

기본 상차림. 샐러드도 괜찮았고 미소장국이 아주 시원한 맛이다.

 

드디어 서브된 스시..일단 눈으로만 봤을 때도 재료들의 선도는 좋아 보였다. 샤리통에서 샤리를 꺼내 스시를 쥐는 셰프님의 손도 능수 능란해  보였고 참치스시의 경우 무엇보다 동일한 네타에 캐비어등의 다양한 재료들이 추가가 되어 있어 여러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저렴한 부위인 참치 속살의 경우도 부드러움과 뒤따라 오는 캐비어가 맛있게 후각을 자극하였으며 소금이 살짝 올라간 중뱃살에서도 뒤따라 오는 소금의 짭조름한 맛이 간장에 찍어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일본 출장 시에 자주 다녔던 맛있다고 제법 정평이 나있는 도쿄 신주쿠의 모스시집에서도 흔히 느껴보지 못한 맛이다. 가장 비싼 부위인 대뱃살도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다. 재료도 좋았지만 모든 스시가 특히 샤리에 신경을 많이 쓴 듯 샤리와의 조화가 훌륭했다. 키무스시와 라온스시도 맛이 괜찮다면서 다들 잘 먹네.. 

키무스시(2만 2천원)
라온스시(3만 5천원)
프리미엄 생참치 스시(3만 9천원) 위부터 대뱃살, 가운데 중뱃살, 아래 참치 속살(아까미), 아까미 다진것(흰색)

 

제공된 스시를 다 먹어가니 서비스로 나온 황새치살을 불에 구운 스시는 평범한 맛이었다. 앞의 스시와 비교가 되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말차로 만들어진 양갱도 제공해 주셨는데 많이 달지도 않은 것이 디저트로써는 딱 적절한 맛으로 텁텁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해 준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황새치 스시
말차 양갱

 

총평하자면 전반적으로 맛있는 집이다. 쉐프님의 경력은 자세히 알 수가 없지만 기본기가 되어 있고 재료의 질도 훌륭하다. 좋은 재료와 기본기가 훌륭한 셰프가 만나면 맛이 없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저 스시를 다 먹고 서비스까지 먹었지만 배가 차지 않는다는 것. (대식가 아니다ㅠㅠ) 물론 단품으로 스시를 팔기는 하지만 바쁜 점심시간에 단품까지 주문하여 먹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조금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우동이나 기타의 것들과 콜라보가 되어 있는 세트메뉴를 구비하시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본다. 기본적으로 미소장국의 맛이 훌륭하니 육수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되시리라고 본다. 저녁식사시간에는 데이트나 비지니스 맨들을 위해 지금의 메뉴를 유지하시더라도 점심시간 한정해서 조금 더 가격을 다이어트한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면 더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 

 

나름 맛있게 먹은 식당이다. 지불한 돈에 대한 포만감을 생각한다면 충분하지 못한게 사실이고 순수하게 맛에만 집중을 한다면 썩 괜찮은 식당인 셈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재료값에 많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조금 더 전략적인 방안으로 메뉴를 창출한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가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젠 또 마눌님께 뭘 사달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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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스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2길 38 1층 (고잔동 5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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