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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새솔동 장수삼계탕 방문 후기

다락방 중년 2024. 7. 11.

바야흐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실 무더위는 핑계고 다친 갈비뼈를 위해 뭔가를 해주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보양식 같은 것들만 떠올랐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왠지 소뼈등으로 우려낸 국물을 먹는다던가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많이 먹으면 뼈가 빨리 붙을 것 같은 미신적인 느낌?? 그래서 마눌님을 조르고 졸라 딸내미와 함께 오순도순 방문한 이곳. 화성시 새솔동 중심상가에 있는 삼계탕집을 방문했다. 새솔동 중심상가는 건물마다 주차장이 잘 되어 있지만 사실 처음 가는 건물은 주차장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여 근처 수노을 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근데 가게이름이 장수 삼계탕 뼈 해장국이네.. 특이한 조합이다. 보통은 저 두 개의 음식을 하나의 가게에서 취급하는 것을 

많이 보지 못했다. 실내는 식사하기에 무리가 없는 적절한 공간이다. 늦은 저녁시간이었지만 몇 개의 테이블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시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이 감자탕이나 뼈 해장국을 드시네.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된다.
매장은 널찍하다.

사장님인듯한 지긋한 연배의 어르신이 서빙을 하고 계셨는데 우리가 들어가도 인사나 자리 안내가 없다. 요즘 같이 자영업이 잘 안되는 불경기에 특이한 경험이다. 별로 바빠 보이지도 않는데.. 삼계탕 가격은 늘 고만고만한 가격이다. 솔직히 요즘은 물가가 너무 올라 저 정도 가격을 주지 않고서는 삼계탕 따위는 언감생심이다. 들깨 삼계탕 2개와 장수 삼계탕 1개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삼계탕에는 인삼주가 제격인데 인삼주도 주문하고 싶었으나 마눌님이 허락을 하지 않으신다. ㅠㅠ 뼈가 부러진 주제에 술생각을 하는 한심한 남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인삼주를 먹고 싶다기 보다는 인삼주를 마시면 웬지 몸이 빨리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진짜다. ㅡㅡ;

 

 

드디어 나온 들깨 삼계탕과 상차림.. 삼계탕은 들깨가 들어서 맑은 형태가 아니라 걸쭉했다. 또한 국물에서 들깨향이 가득 퍼진다. 오우~ 제법 괜찮네.. 그리고 상차림도 예상외로 많은 찬들이 줄지어 나와서 놀랬다. 미역줄기볶음과 가지무침, 열무김치 등등 맛도 제법 맛깔스럽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는 잘 챙겨주지도 않는 생마늘이 나와서 좋았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 가끔 하나씩 먹는 마늘은 느끼한 맛을 정리해 주는 좋은 식재료다. 굳이 손님이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나와주니 이런 센스는 참 좋다. 

들깨향이 그윽하다.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무엇보다도 사모님께서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방그레 웃으시며 따로 가져다 주신 저 묵은지는 숟가락에 척척 걸쳐 먹으면 삼계탕과 궁합이 아주 좋다. 묵은지 고유의 신맛도 좋았지만 고작 삼계탕 한 그릇에 열무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묵은지까지 김치를 종류별로 골라 먹을 수 있는 것도 특이한 경험이다. 들깨의 양도 푸짐해서 2/3 정도를 먹으니 배가 불러왔다. 일단은 양과 질에서 만족스러운 셈이다. 

묵은지는 참 좋았다.
이런 야채세트도 주신다. 저 청량이는 무척이나 청량스럽다.

 

가게를 들어올 때 인사도 자리안내도 없었던 사장님도 손님들이 조금 빠지고 한가해지자 그제야 웃으시면서 우리에게 말을 거신다. 바쁘면 주변을 못 돌아보는 사람도 있긴 있다만 서비스업에서 그러시면.. ㅡㅡ; 어쩌다 우리에게 그러셨고 평소에는 그러지 않으시겠지.  단지 나의 오해였으면 좋겠다. 사모님은 조근조근한 스타일로 잘 챙겨주시면서 친절하게 응대를 해 주셨다. 주방은 사모님이 홀은 사장님이 맡고 계신 듯. 조금만 더 손님들에게 친절해지시면 좋겠다. 

 

만오천 원 가격에 비교적 푸짐한 삼계탕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 저 묵은지를 사용한 감자탕도 꼭 먹으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밑반찬도 맛있는 편. 사모님의 내공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체인점이냐고 사모님께 여쭤보니 그냥 두 분이서 하는 식당이라고 하시네. 조금만 더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아 주시면 찾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질 듯. 무더운 여름 삼계탕이 생각이 나면 한 번씩들 방문해 보시라~

 

"근데 여보~ 삼계탕도 먹었으니 이제 소꼬리찜이나 해 먹을까? " "니가 해 드세요" "네~ ㅠㅠ" 갈비뼈 골절을 핑계로 여러 보양식을 먹어볼까 하는 나의 계획은 집에 오는 길에 수포로 끝났다. 아~ 어려운 뇨자. 

https://place.map.kakao.com/m/1779598740

 

장수삼계탕뼈해장국

경기 화성시 꽃내음1길 19-18 (새솔동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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