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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인도네시아 바탐 여행기①(바탐섬 소개)

다락방 중년 2024. 12. 23.

인도네시아 바탐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이번 여행은 작정하고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된 것인데 인터넷에서 초특가 여행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해외여행 사이트에서 바탐여행 4박 6일 39만 9천 원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을 찾았는데 이 가격에 항공권과 숙박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아침 및 저녁식사까지 챙겨주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골프가 포함된 패키지여행이라 골프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라운딩을 하는 조건이었다. 물론 숙소가 3성급으로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쩍번쩍한 숙소는 아니어서 딱히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40만 원인데 뭘 더 바라겠는가? 잠자는데 불편함만 없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사기가 아닐까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이미 여행분야에서 유명한 사이트였고 제주항공이 인도네시아 바탐에 직항라인을 10월에 개통을 해서 특가로 항공권을 뿌리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저렇게 저렴한 가격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은 이런 조건 운용되었던 상품은 아쉽게도 지금은 없다. 운 좋게 좋은 가격으로 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인도네시아는 10여 년 전에 출장 때문에 일 년에도 몇 번씩 다녀왔었던 곳이다. 출장이라는 것이 당연히 그렇겠지만 일정과 일에 많이 치이게 되고 그래서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 주로 수도인 자카르타와 주변 도시 그리고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중부지역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최북부인 수마트라 섬의 반다아체 정도만 업무로 다니다 보니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는 발리조차 가 보지를 못했었다. 따라서 미니 발리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바탐섬에 위의 조건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 상당한 행운이었다. 자카르타까지의 항공권만 해도 비쌀때는 왕복 100만원이 넘기도 하니 인도네시아까지 가는 항공권의 금액에도 못 미치는 여행비용이기 때문이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인도네시아는 상당히 큰 국가이다. 인구는 세계 4위의 국가로 2억을 진작에 돌파해 3억에 가까이 가고 있고 남북의 길이보다 동서의 길이가 길어 무려 5300Km에 이른다. 주도인 자바섬을 비롯해 수마트라, 보르네오섬등의 큰 섬을 포함해서 약 17,000여 개의 섬이 있으며 종교의 자유는 보장하지만 인구의 대부분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다.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라고 해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엄격함을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상은 조금 자유로운 이슬람국가이다. 가톨릭과 개신교 그리고 불교등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그렇고 히잡을 쓰고 있는 여성들도 많지만 하지 않는 여성등도 많다.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히잡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날은 히잡을 쓰다가도 어떤날은 평상복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또한 음주문화도 이슬람 국가치고는 관대한 편이다. 일반 편의점에 술을 팔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구하려고 마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지도

바탐섬은 이런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리아우제도에 있는 섬이다. 위치상으로 싱가포르와 가깝기 때문에 싱가포르와의 교역과 관광으로 발전한 섬인데 현재 인구는 150만 명을 초과하였고 개도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나마 부유한 지역에 속한다. 싱가포르에서는 배를 타고 1시간이면 넉넉하게 오갈 수 있어 저렴한 물가 때문에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를 하고 한국 기업도 이미 진출하여 있는 지역이다. 

바탐섬은 싱가폴과 가깝다.

 
바탐섬은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인구 100만의 도시이지만 동남아시아의 여타 대도시와 같은 좋은 인프라는 아직 부족했다. 다만 아기자기하고 아담하고 정감이 가는 느낌이 있다. 필자에게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기억을 묻는다면 자카르타에서 경험했던 미친듯한 교통체증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바탐섬도 작은 섬이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 정체가 심하다. 다만 외곽의 지역으로 가면 아직 도로도 제대로 완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현재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제공항이기는 하지만 공항도 생각보다 너무나 자그마했고 공항으로 진입하는 도로도 아직 완벽하게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호텔에서 바라본 바탐섬의 전경
곳곳이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아직 도로 인프라가 완벽하지 않다.
시내 중심가에는 도로 정체도 심하다.
자그마한 바탐 국제 공항

 
반면에 중심가는 관광지답게 나름 잘 조성이 되어있다. 현지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야시장과 좋은 마사지 샵 그리고 꽤 괜찮은 식당들이 있으며 한식당도 충분히 먹을만한 수준이었다. 관광지로서의 인프라는 부족하지는 않다. 중심가에 머무르게 된다면 유쾌한 현지 경험을 하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된다.  

중심가는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나고야 광장의 야시장

 
또한 이번 여행에서는 본의 아니게 일정이 2박이나 연장이 되었는데 바로 한국에서의 폭설 때문이었다. 귀국하는 날 한국에 폭설이 내려 바탐으로 날아왔어야 할 항공편이 취소가 된 것이다. 수없이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딜레이는 무수하게 경험을 했어도 항공편이 취소된 경험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강제로 다음 항공편이 있는 이틀 동안 일정이 연장이 된 것이다. 솔직히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는데 이 이틀의 시간 동안 바탐섬을 더 자세히 돌아볼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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