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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인도네시아 바탐 여행기②(제주항공, 크라운 비스타 호텔)

다락방 중년 2024. 12. 24.

1편은 여기로..

 

바탐행 제주항공

바탐 여행에 이용한 항공편은 제주항공이었다. 솔직히 제주항공은 이번에 처음 이용한 항공사이다. 제주도를 다녀올 때도 잘 이용해 본 적이 없는 항공사인데 국내 LCC 중에서는 나름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하네. 

 

사실 나는 저가항공사를 잘 이용하는 편은 아니다. 해외 출장 시에는 회사에서 항공권을 예매해 주니 저가항공을 잘 이용할 이유가 없었고 이마저도 임원이 되면서 비즈니스를 주로 타고 다녔다. 거기에 저가 항공에 대해 안 좋았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은 기억이 있는데 바로 중국의 심천항공을 이용할 때였다. 갑자기 중국 현지에 급한 일이 생겨 심천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좌석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심천항공을 이용했는데 좁은 좌석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3X3의 좌석배치에서 양옆에 사람들이 앉고 가운데 끼여서 가는 시간이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특히 오른쪽에 앉았던 중국 청년은 무척이나 우람(?)한 청년이었는데 그의 몸집이 내 좌석을 침범하고 계속 과호흡 하듯이 훅훅거리며 숨을 쉬는 통에 내가 마실 산소까지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4시간이 안 되는 그 비행시간 동안 참으로 힘들었던 기억이라 이후로 저가항공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 바탐여행은 패키지 여행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지라 '또 사람이 가득 차서 위와 같은 경험을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막연한 걱정이 있었다. 더구나 인도네시아까지는 6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이니 그 걱정이 더 컸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갈 때의 바탐행 항공편은 이러다가 제주항공의 바탐 노선이 곧 사라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텅텅 비어서 갔다. 좌석의 점유율이 20%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래서 가는 항공편에서는 눕코노미로 이용이 가능했다. ^^ 더구나 좌석도 180Cm인 내가 정자세로 앉으면 앞무릎이 닿지 않았다. 물론 기타의 대형항공사와 비교하면 확실하게 좌석이 좁은 수준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귀국 편에서는 거의 만석으로 오게 되는데 이는 중간에 취소가 된 항공편 때문에 승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을 때의 저가항공은 잠을 자기에도 불편했는데 여행사에 지불한 인당 40만 원이 안 되는 여행금액을 생각하면 이번 여행에서 이런 불만은 사치라고 생각하면서 꾹 참고 왔다. ㅠㅠ

승객이 거의 없었던 바탐행 제주항공

앞무릅은 닿지 않으나 좁긴 좁다.
작고 앙증맞은 생수와 음료수는 병당 2000원이다.

 

제주항공은 저가 항공사답게 별도의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기내식을 이용하고 싶다면 출발 72시간 전에 예약을 하면 가능한데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미처 예약을 할 시간이 없었다. 승무원들이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컵라면이나 간식거리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가격은 적지 않은 가격이다. 심지어는 물도 사서 마셔야 하는데 한 병에 2000원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500미리 생수가 아니라 조그마한 생수를 2000원에 판매한다. 뭐 LCC니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다만 항공기는 큰 편은 아니지만 나름 깨끗했고 사용감도 적은 신형이었다. 

 

크라운 비스타 호텔(Crown Vista Hotel)

바탐섬에 도착한 후 우리의 숙소는 3성급인 크라운 비스타 호텔(Crown Vista Hotel)이었다. 4박을 머물 예정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6박을 머물게 된 호텔이다. 호텔의 외관은 딱 봐도 3성급 수준이다. 호텔의 내외부에서 모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고 내부의 시설도 휘황찬란 하거나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하는 공간은 별로 없다. 더구나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욕실의 물도 잘빠지지 않았고 에어컨에서 계속 물이 떨어지는 등 컴플레인 요소도 많았다. 

크라운 비스타 호텔의 로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머무르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조식을 제공하는 식당과 수영장까지 있으며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는 헬스장까지 있다. 더구나 호텔의 위치가 언덕 위에 위치한 관계로 바탐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조망권을 자랑한다. 객실에서도 시티뷰를 볼 수 있는 객실이 있지만 아침 조식 이후 1층 로비옆의 테라스에서도 바탐시를 볼 수 있는 좋은 스팟이 있다. 아침 조식도 훌륭한 편은 아니나 먹을 만하다. 계란등은 즉석으로 주문할 수 있고 토스트와 샐러드 그리고 인도네시아 볶음면류등으로 주로 식사를 했는데 괜찮았다. 거나한 한상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충분하시리라 생각된다. 김치도 있으나 맛을 별로이다. 입맛에 맞지 않으신 분들은 컵라면을 챙겨가셔서 뜨거운 물을 요청하는 센스를 발휘하시면 되겠다. 

수영장도 있고
테라스에서 바탐시가 한눈에 보인다.
야경도 괜찮은 수준이다.

 

썩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호텔은 아니지만 골프여행 등을 와서 라운딩의 고단함을 해소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기에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을 한다. 골프여행을 오시면 매일 땀에 젖은 옷을 빨래를 해야 하는데 욕실도 충분히 넓어서 세탁을 하기에 부족하지는 않고 에어컨을 사용해 주간에 잘 건조를 한다면 우기임에도 2일 뒤에는 충분히 입을만한 정도는 되었다. 가성비적으로는 아쉽지 않은 호텔이다. 단순히 호텔을 숙박을 위한 요소로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Crown Vista Hotel Batam · 인도네시아 29444 케풀라우안리아우 Batam City, Lubuk Baja, Baloi Indah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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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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