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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행]인도네시아 바탐 여행기 ⑤(바탐섬 골프장 팜 스프링스, 인다푸리, 바탐 아일랜드, 바탐 힐스)

다락방 중년 2024. 12. 27.

1편2편 그리고 3편4편을 보고 오시라~
 
골프를 목적으로 갔었던 이번 인도네시아 바탐여행은 매일 36홀의 라운딩이 가능했고 정해진 일정 내에 이용할 예정이었던 골프장은 2개의 골프장만 이용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일정이 강제로 2박이 연장이 되어 연장된 기간 동안 2개의 골프장을 더 이용하는 일정으로 여행사와 조율을 하였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숙박비와 식대 그리고 골프비용을 더 지불하였는데 여행사에서 가입된 여행장 보험에서 여행 일정 지연에 따른 추가 금액이 일부 보조가 되어 조금은 저렴하게 이용을 할 수 있었다. 해외여행 시에는 여행자 보험은 꼭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행기간 중에 바탐섬이 우기라 햇빛이 쨍한 날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흐리거나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36홀을 플레이하는 것은 무리였다. 따라서 매일 18홀만 라운딩을 진행하였고 대부분의 골프장이 마찬가지겠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매우 나빴다. 배수가 잘 되지 않는 지역이 많아 공이 이런 곳에 떨어지면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볼을 드롭하고 샷을 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냥 치다가는 흙탕물도 같이 튀어 옷을 버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모든 골프장은 공통적으로 벙커가 매우 단단하다. 벙커샷 후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따라서 벙커샷을 할 때 다른 골프장을 생각하고 샷을 하지 마시고 부상에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비오늘 날의 그라운드 컨디션은 좋지 않다.

 
또한 이 바탐섬에는 10개 이상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방문했던 골프장 모두 시설면에서는 한국의 구장과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열악했다. 샤워장도 마찬가지이고 라커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설이었다. 그렇지만 가격적인 메리트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여행상품에 포함이 되어 있어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한국의 라운딩 금액과는 비교가 불가한 수준일 것이다. 가성비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좋은 라운딩경험을 할 수 있고 구장의 컨디션도 한국의 중급구장정도는 되어서 라운딩에 무리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이국적인 풍경은 덤이다. 캐디는 평일에는 1인 1 캐디가 충분히 가능하고 여행사에서도 1인 1 캐디를 권해왔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2인 1 캐디로 진행이 될 수도 있지만 1인 1 캐디로 진행 시 추가되는 비용이 약 2만 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아 1인 1 캐디로 진행하시는 것이 좋다. 캐디의 수준은 복불복이며 젊은 캐디들보다 연배가 있는 캐디들이 역시 좋은 가이드를 해준다. 초보이거나 여성골퍼분들은 연배가 있는 남자캐디와 라운딩을 즐기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골프장은 페어웨이에 카트가 진입이 가능했다. 다만 비가 오는 날이나 그다음 날은 페어웨이에 카트진입이 제한되고 걸어 다녀야 한다. 바탐섬이 싱가폴에 가깝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고 북쪽이지만 더운 열대 지방이므로 날이 맑은 날에는 매우 더우므로 이에 대한 준비도 단단히 하시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는 흐린 날이 라운딩 하기에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매우 더운 날이라면 식당등에 얼음컵을 무료로 요청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챙기도록 하시라. 

방문한 모든 골프장에는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가능했다.

 
 

1. 팜 스프링스 골프 앤 리조트(Palm Springs Golf & Resort)

바탐섬의 최북부인 농사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다. 바탐섬에서 처음 라운딩을 진행한 곳으로 외관은 오밀조밀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그라운드의 컨디션도 맑은 날을 기준으로는 매우 좋다. 티잉 그라운드도 깔끔하여 플레이를 하는데 문제가 될 만한 요소는 전혀 없다고 보시면 된다. 다만 바닷가를 끼고 있어 해안에 가깝고 해안을 끼고 플레이하기는 하지만 바다를 건너서 샷을 날리는 등의 시그니처 홀이라고 할만한 요소는 많이 없었다. 코스는 아일랜드와 팜코스 그리고 리조트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총 27홀이 있다. 난이도는 아일랜드가 가장 쉬웠고 팜코스 리조트 코스 순이다. 수목이 제법 울창해 더운 날 햇빛을 피할만한 곳도 제법 있어서 더운 날에도 도전해 볼만한 골프장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러프지역으로 공을 날리지는 마시라. ㅎㅎ

팜 스프링스 클럽하우스 정경
그라운드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해안을 끼고 플레이 할 수 있다.
골프장의 전망도 꽤 좋은 편.

 
특이한 점은 중간에 이런 원숭이들이 카트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골프객들이 던져두는 먹을거리에 이미 충분히 익숙해진 듯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집사람은 나랑 똑같이 생겼다고 놀려 대기도 했는데 속으로는 '흥~ 웃기시네. 거울도 안 보고 사시나??'라고 외쳤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했다. ㅠㅠ  카트에 먹을거리등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라면 저 원숭이 녀석들이 가방을 가지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시기 바란다. 

필자랑 닮았다고 주장되어 지는 원숭이. 카트의 소지품을 조심하자.

 
 
 

Palm Springs Golf & Beach Resort · 인도네시아 케풀라우안리아우 Batam City, Nongsa, Sambau

★★★★★ ·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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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다푸리 골프 클럽(Indah Puri Golf Club)

이 구장도 역시 두 번이나 플레이한 18홀을 가진 골프장이다. 팜 스프링스와는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시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싱가폴에서는 더 가까운 거리라 어렴풋이 싱가폴의 마천루가 보인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골프장 전경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식당이 있는데 이곳의 경관이 매우 좋다. 해저드와 해안이 적절하게 잘 조성이 되어 있고 팜 스프링스와 비슷하게 역시 그라운드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 플레이에 문제가 될 만한 요소는 없다고 보시면 된다. 마찬가지로 수목이 제법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서 더운 날에도 플레이하기 괜찮은 구장이며 팜 스프링스 보다 해안과 더욱 가깝게 구장이 조성되어 있어 오히려 전망의 측면에서는 팜 스프링스보다 좋았다. 난이도는 중급정도의 수준이며 페어웨이도 넓은 편이라 해저드만 조심하신다면 맘 편히 플레이하시면 될 듯하다. 필자의 경우 인생 처음으로 36홀을 도전했으나 오후 라운드 플레이 도중에 갑자기 낙뢰가 몰아쳐서 후반 18홀 중 9홀만 플레이하고 골프금액은 전액을 지불한 아쉬운 구장이기도 하다. ㅠㅠ

골프장 입구
식당에서 보이는 골프장 전경
그라운드도 무난한 수준이다.
해안가가 매우 가깝다.
멀리 싱가폴도 보인다.
멀리서 보이는 클럽하우스도 예쁘다.

 

Indah Puri Golf Club · 4XP6+PQ8, Jalan Ir. Sutami, Sekupang, Patam Lestari, Kec. Sekupang, Kota Batam, Kepulauan Riau 29424 인

★★★★☆ · 골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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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탐 아일랜드 컨트리 클럽(Batam Island Country Club)

일정이 연기되는 바람에 방문하게 된 18홀 골프장. 팜 스프링스 골프장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해안이 보이지는 않았다. 이날은 오전에 비가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오후에 라운딩을 하게 되어 그라운드 컨디션이 정말로 별로였다. 비가 그쳐서 플레이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신발과 옷은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구장에서 가장 스코어가 잘 나왔는데 이런 것을 보면 나는 더운날에는 플레이하면 안되는 사람 같다. ㅠㅠ 맑은 날에 라운딩을 해보지 않아서 잘 알 수는 없으나 위의 골프장과 큰 차이는 없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골프장의 특징으로는 다른 골프장에 비해 훨씬 많은 수목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더운 날에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중간에 흐르는 실개천들도 있어 날이 좋은 날에는 우수한 경관을 자랑할 듯 하나 비가 오면 흙탕물로 변해버려 그 점은 매우 아쉽다. 특이한 점으로는 근처 마을에 있는 꼬맹이들로 보이는 녀석들이 몇 개의 홀을 계속 졸졸 따라다녔는데 먹을 것과 돈을 조금 주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해저드가 있는 일부 홀에서는 꼬맹이들이 지켜보고 있다가 볼이 물에 빠지면 뛰어들어 공을 찾아 서로 경쟁하듯 물로 뛰어들기도 하고 샷을 하는 뒤에서 꼬맹이들이 굿샷을 외쳐주는 특이한 경험도 했다. 캐디의 이야기로는 근처 마을에 애들은 대부분 이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자본주의의 안타까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었다.

수목이 울창한 골프장 전경
클럽하우스는 나름 전경이 좋다.
울창한 수목과 더불어 그란운드 상황은 좋아 보이지만
비가 와서 실제 컨디션은 좋지 않다.
흑탕물로 변해버린 해저드

 

이런 꼬맹이들이 굿샷을 외쳐주는 안타까운 경험도 한다.

 

Batam Island Country Club, Nongsa · Jl. Hang Lekiu No.Km 4, Sambau, Kecamatan Nongsa, Kota Batam, Kepulauan Riau 29465 인도

★★★★☆ ·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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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탐 힐스 골프 리조트(Batam Hills Golf Resort)

귀국날 마지막으로 라운딩 한 18홀 골프장이다. 이름처럼 바탐섬의 내륙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변뷰를 볼수는 없다. 또한 방문했던 골프장중에서는 특이한 조형물을 가장 신경 써서 꾸며 놓았다. 이집트와는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집트 컨셉이 테마였는데 나름 사진 찍기에는 괜찮은 공간이었다. 

골프장 입구
이집트가 컨셉인듯.
나름 신경써서 꾸며 놓았다.

 
이날은 바탐섬에 머무는 동안 가장 맑았던 날씨였는데 그래서 무더위에서 무척이나 고생하면서 라운딩을 했다. 전날 내린 비로 이미 그라운드는 습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강한 햇빛이 내리니 습도가 말도 아니게 높았고 따라서 거의 사우나에서 라운딩을 하는 기분이었다. 더구나 전날에 비가 온 탓에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안 되는 관계로 계속 걸어 다녀서 더욱더 힘들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인데도 마침 주말이라 방문객들이 많아 여유 있는 라운딩이 어려워 휴식할 시간은 더 없었다. 여행의 막바지라 체력이 달렸는지 전반 9홀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렸다. 그리고 이상하게 수목이 적은 편은 아닌데 실제 라운딩을 하게 되면 햇빛을 피하기 위한 그늘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공을 일부러 수목으로 날려 버리고 싶을 정도로 힘든 라운딩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그라운드가 건조되어 갈수록 페어웨이의 상태는 좋아졌는데 실제로 맑은 날에 플레이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구장이다. 곳곳에 올망조망하게 해저드로 예쁘게 배치가 되어 있고 동남아에서 라운딩 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중국의 한 곳에서 라운딩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코스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해저드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후반이 되어가니 그라운드 상태가 더 좋아진다.
수목은 많지만 그늘이 별로 없다.

 

Batam Hills Golf Resort · Jl. Diponegoro No.24, Tj. Riau, Kec. Sekupang, Kota Batam, Kepulauan Riau 29425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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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인도네시아에서의 골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첫 해외골프를 플레이했었는데 그때는 땅만 파고 다녔었다. 더운 날씨에 하는 골프는 초짜에게는 고역이라는 생각이 그때에 각인이 되었던 것 같다. 그때는 실력은 없었지만 체력이 있었고 지금은 실력은 조금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체력이 사라진 느낌이다. 흑흑~~
 
바탐섬에서의 골프는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가격에 비한다면 각 구장들의 상태도 괜찮은 편이라 겨울철 전지훈련장을 찾는 골퍼들에게 충분히 어필을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시설이 약간은 열악하고 전지훈련으로 떠나는 한국의 겨울철이 인도네시아에서는 우기라 날씨가 관건이 될 수도 있겠다. 각 골프장마다 특색 있는 포인트들은 하나씩 있고 방문객들도 많지 않아 상당히 여유로운 라운딩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찾아보니 겨울 성수기라 가격이 많이 비싸졌는데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항상 다니는 태국이나 베트남만 생각하지 마시고 인도네시아 바탐으로 한번 떠나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도네시아는 태국과 베트남과는 문화적인 분위기가 또 많이 다르고 한류의 위상은 더 높으니 즐거운 골프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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