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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맛집]하노이 미딩 분짜 맛집 Bún Chả 27 방문기

다락방 중년 2024. 10. 17.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쌀국수와 더불어 가장 많이 찾으시는 음식이 바로 분짜일 거라 생각된다. 예전 신서유기 베트남 편을 통해 강호동과 이수근 등이 소개를 하여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한국의 베트남 식당에서도 이젠 제법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 당시에 이 방송에 나왔던 분짜 가게는 2016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 방문 시 방문했던 가게로 아직까지도 유명세를 타고 있어 식사시간이 가까울 때에 웨이팅은 반드시 각오해야만 한다. 분짜는 잘 구운 돼지고기를 느억맘 소스와 설탕과 식초등을 믹싱한 소스에 넣고 여기에 쌀국수 면을 적셔서 먹는 요리이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하고 거기에 돼지고기의 불향까지 가득하여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호불호가 없을 듯한 베트남 음식이다. 
 
오늘 소개해 드릴 집은 한인타운인 미딩에 위치한 자그마한 분짜가게이다. 가게는 무척이나 작으며 한국인들이 많이 왕래하는 미딩에 위치한 만큼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가게이다.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나름 인기가 있는 가게이다. 간판이 자그마하지만 골목입구에 위치해 있어 찾기 어렵지는 않다. 다만 주변에 다른 분짜가게들도 있으니 입구는 잘 보고 들어가셔야 한다. 가게는 크지 않고 자그마하다.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욕탕의자에 앉아서 드셔야 하는데 180Cm의 나도 별 불편함이 없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 나보다 키 작으신 분들은 더욱 걱정 안 하셔도 될 듯.. ㅎㅎ

골목 입구에 있어 찾기 어렵지는 않다. 입구를 잘 찾아 들어가시라.
목욕탕의자와 낮은 식탁의 조랍.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난다.

 
메뉴는 오직 분짜만 있고 가격은 정말 매우 착하다. 분짜가 사이즈에 따라 3만동에서 5만 동이다. 한국돈으로 1600원에서 2700원 정도. 국내에서 먹는 베트남 분짜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기가 찰 노릇이다. 위에 언급한 오바마 분짜보다 훨씬 싸다. 이 정도 가격에도 가격에 불만이 있는 한국인이 있다면 반성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보다 물가가 싼 해외에 나왔다고 해서 택도 없는 가격을 요구하면서 불만을 이야기하는 한국인들도 제법 있는데 이 분들도 힘들게 일하면서 사시는 분들이다.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위생을 생각한다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어디 위생이 잘 갖춰져 있는 식당에 한번 가보시라. 가격이 어떠한지..

가격은 초절정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종업원이 오더니 검지 손가락 하나를 편다. 고개를 끄떡이니 잠시 사라졌다가 분짜를 서빙해 왔다. 어떤 사이즈를 먹겠냐고 물어보지도 않는다. 아마 기본 사이즈를 서빙해 왔을 거라 생각했다. 서브된 분짜는 딱 보기에도 괜찮아 보인다. 자꾸 언급하게 되는 오바마 분짜와 다를 바가 없다. 넉넉한 상추와 고수 그리고 쌀국수 한 접시와 고기가 제법 들어가 있는 분짜소스 한 그릇까지. 눈으로 보기에도 이미 만족스럽다. 라임을 짜서 넣고 마늘과 고추를 휘향에 따라 넣어 드시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마늘을 많이 넣는 것이 더 좋았다. 

비주얼도 정만 좋다.

 
소스는 전형적인 분짜 소스의 맛인데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다른 곳보다 덜 달고 덜 시큼해 더 좋았다. 특히 감칠맛이 더 풍부해 입에 꼭 맞았다. 돼지고기도 무척이나 잘 구워져 있는데 은은한 불향과 더불어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다.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상추밑에 있는 고수를 뜯어 넣어드시고 상추는 소스에 넣어 먹기보다 쌀국수를 소스에 흠뻑 적신 후 고기와 같이 쌈을 싸서 드시면 더욱 맛있다. 

은은한 불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매우 좋다.

 
작은 사이즈였는데도 불구하고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함이 전혀 없다. 이렇게 보면 나도 소식가. ^^; 깔끔한 국물과 맛있는 고기로 매우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더구나 한국돈 3000원이 안 되는 수준으로 말이다. 
 
사실 알고 보면 이 분짜라는 음식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는 별로인 음식인데 설탕도 제법 들어가 있을 터이고 거기에 탄수화물인 쌀국수도 어쩔 수 없이 먹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쌀국수류의 음식들이 베트남 음식들의 주를 이루는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이상하게 베트남에는 살찐 사람들이 없다. 사실 먹는 것을 보면 베트남 사람들이 소식을 하기는 한다. 다만 해외여행을 오셨다면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시고 용기를 내어 먹어 보시라.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실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의 분짜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런 로컬식당에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노이에 오셨다면 더구나 한인타운인 미딩 근처에 오신다면 꼭 맛보고 가시라. 개인적인 기준으로 오바마 분짜보다 훨씬 사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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