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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새솔동 송산 돌판짜장 짬뽕 방문기

다락방 중년 2024. 9. 10.

사실 일반적인 한국의 중식당을 이 블로그에 쓰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배달이 활성화되어 있어 대부분 배달로 시켜 먹거나 맛의 차이라고 해봤자 오래되고 전통이 있는 노포집이 아니면 고만고만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릴 적 아버지와 가끔 가서 먹었던 옛날의 간짜장과 볶음밥 맛을 이제는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시대라 중식당도 잘 가지 않는 편이다. 대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중국집에서 간짜장을 시켰을 때 고향의 간짜장과는 달리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낸 계란프라이라 없는 것을 보고 주문이 잘못 나온 것 같다고 항의하던 흑역사가 나에게는 있다. 당시에는 계란 프라이가 없으면 간짜장이 아니라는 철석같은 믿음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제는 집에서 혹시라도 간짜장을 배달 주문하면 배달이 도착함과 동시에 급하게 계란프라이를 만들어 간짜장에 올려먹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심지어 짜장라면인 짜파게티도 계란프라이를 올려서 먹는다. 이처럼 음식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명확하여 일반적인 중식당을 방문하는 경우는 그나마 짬뽕이라도 괜찮게 하는 집을 찾게 되었고 이는 전적으로 해장을 위해서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캐나다에서 오래간만에 한국으로 넘어온 친구내외랑  한잔을 걸친 후 다음날 순순하게 해장을 위해 방문한 곳이 이곳이다. 동네의 끄트머리에 있으며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 하지만 일요일 점심시간이라 손님들은 제법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의 함께 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역시 짜장면은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어릴 적부터 이렇게 고소한 짜장면에 자연스럽게 길들여지게 되니 머리에 깊게 각인될 수밖에 없을 터..
 
가게는 약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는 적절한 공간이다. 직장인들의 대규모 회식장소로는 몰라도 가족들의 식사로는 충분한 공간이다. 가게의 이름부터 돌판짜장이라는 특이한 요리를 어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났다. 가격은 1인분에 12,000원 수준이다. 일반적인 짜장면이 7,000원인 것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비싼 편이 맞다. 짬뽕도 주변의 일반 배달음식 짬뽕이 약 8,000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비싼 가격인 편이다. 

가게는 크지 않고 아담한 편이다.
돌판짜장이 주메뉴. 기타 요리류도 있다.

 
집사람은 돌판짜장을 나는 짬뽕을 주문했다. 좌석마다 단무지와 양파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놓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단무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중식당에서도 잘 먹지 않는다. 대신 양파는 주섬주섬 많이 집어 먹는데 춘장의 짭짤함과 양파의 아삭함을 즐기는 편이라 이렇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은 참 좋았다. 

눈치 안보고 양파와 단무지를 드실 수 있다.

 
드디어 나온 돌판짜장과 짬뽕.. 돌판짜장은 예상한 바와 같이 뜨거운 돌판 위에서 지글지글 끓고 있는 채로 나왔다. 마치 짜장을 볶는듯한 느낌인데 미리 만들어 놓은 짜장을 부어주는 일반짜장과는 달리 볶아서 만드는 간짜장과 유사한 개념이다. 다만 짜장 소스만 볶아내는 간짜장과는 달리 면까지 같이 볶아지니 조금 다르기는 하겠다. 내용물은 비싼 가격답게 해산물과 돼지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요즘 일반 짜장면은 돼지고기조차 구경하기가 어렵다. 한 그릇에 한두 조각이 들어갈까 말까 하던데 그에 비하면 상당히 넉넉한 편이다. 맛은 일반짜장에 비해 더 진한맛이 느껴지는데 대신 더 담백한 맛이다. 거기에 넉넉한 건더기까지 있으니 충분한 가격의  값을 한다고 생각된다. 집사람은 연신 맛있다고 하시네. 하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내 기억속 옛날의 간짜장과 비할 바는 못된다. 계란 프라이가 없어서 그런가?? ㅡㅡ;

볶음식 짜장면이다.

 
그러나 진정한 반전은 바로 내가 주문한 짬뽕이었으니.. 짬뽕은 굉장히 좋았다. 넉넉하게 들어간 오징어와 홍합 그리고 목이버섯이 의외로 쫄깃하게 맛있었는데 짬뽕을 먹으면서 목이버섯이 맛있다고 생각한 적은 이날이 처음이다. 또한 국물맛을 해장을 하기에는 충분하게 칼칼하고 묵직한 맛이었고 간이 약간 강한 편인데 내 기준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다. 의외로 짬뽕을 만들면 재료와 면과 국물이 따로 노는 집들이 많다. 이는 재료와 면에서 짬뽕 국물의 맛이 충분히 배어있지 않은 것으로 재료를 충분하게 볶아내고 면도 충분히 잘 삶아내야 하는데 이 집에서는 재료들과 국물이 잘 어울리는 맛을 보여준다. 

짬뽕은 재료와 국물이 잘 어울린 훌륭한 맛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점은 돌판이 너무 뜨겁게 데워져서 계속 짜장소스가 튀는데 아이들도 많이 오는 식당이니 이는 적절한 방법이 필요할 듯싶다. 지글지글 끓어대는 시간이 한 5분은 되는 것 같던데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여야 할 듯하다. 배달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돌판짜장은 배달이 힘들 듯하고 맛있는 짬뽕도 직접 오셔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아무리 면과 국물을 따로 분리해서 배달한다고 하지만 바로 요리하여 나오는 맛에는 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까운 거리에 해장할 집이 하나 생겨 반가운 마음이다.  흔하지만 맛있게 한 끼를 하시고 싶다면 방문을 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집이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주변에 공터가 많아 주차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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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돌판짜장

경기 화성시 큰나래2길 61 (새솔동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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