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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 남포 양곱창 방문기(부산의 먹거리 양곱창구이 이야기)

다락방 중년 2024. 9. 20.

필자의 고향은 부산이다. 부산에서도 현재 가장 핫하다는 해운대, 광안리 등과 거리가 먼 부산의 남쪽부근이다. 지금은 부산의 남쪽 중심지인 남포동과 광복동의 상권이 예전 같지 않고 극장들이 모여 있는 BIFF거리와 국제시장 그리고 자갈치등만 그 명맥을 유지하는 중이다. 옛날 남포동과 광복동에 백화점이 2개나 있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었고 외국인들이 관광으로 찾아와서도 1순위로 묵는 지역이었는데 도시라는 것도 사람과 같아서 흥망성쇠가 있나 보다. 
 
부산에 방문을 하시면 대부분 해운대와 광안대교 그리고 황령산, 해동용궁사 등 부산의 동북부 지역에서만 관광들을 많이 하시는데 부산의 남쪽방면인 남포동과 태종대가 있는 영도와 영도다리 그리고 송도해변도 나름 볼거리가 많으니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이젠 이쪽 동네의 인구도 많이 줄고 고령화가 진행이 되어 예전 같지는 않지만 나름 부산의 옛 모습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부산에 오시면 돼지국밥과 밀면 그리고 회를 비롯한 신선한 해산물들만 주로 생각을 하시는데 필자가 추천하는 의외의 음식은 자갈치 부근에 있는 곱창골목의 양곱창이다. 약간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으나 자갈치에 싱싱한 회와 꼼장어등이 유명한 것처럼 이 양곱창도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음식이다. 오늘 소개드릴 식당은 이 곱창골목 중 한 곳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가게의 위치는 지하철 자갈치역에서 3분 이내로 갈 수 있다. 자갈치시장 바로 앞에 있고 많은 곱창가게들이 즐비해 있으니 어느 곳이나 맛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차이가 있다면 가게마다 곱창을 찍어먹는 소스가 약간씩 다르고 양념곱창의 양념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큰 테두리에서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깔끔하고 예쁜 식당에 익숙해진 현대 도시인들이라면 세월의 흔적이 보이고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가게일 수도 있겠는데 이 골목 내 대부분의 곱창집들이 대부분 그렇고 이런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편견을 가지지 말고 도전해 보시기 바란다. 

가게의 입구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메뉴는 복잡하지도 않고 단순하다. 양곱창 2인분에 4만 원 수준인데 서울의 XX탄이라는 프랜차이즈 대창구이집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물론 거기는 대창구이 1인분에 4만 원 수준이고 여기는 양과 대창이 포함이 되어있는 금액이지만 가격차이가 분명한 것을 확실한 사실이다. 특양이라는 것도 있는데 익숙하지 않으실 것이다. 양이라는 것은 소의 첫 번째 위를 말하는 것인데 특양은 그중에서도 두툼하고 맛있는 부위를 선별하여 제공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또한 양곱창집이라고 해서 수도권의 곱창집에서 판매하는 곱이 가득한 소의 소장부위 곱창을 생각하시면 안 된다. 이 동네에서 파는 모든 곱창은 오로지 소의 위인 양과 소의 대창만으로 구성이 되어 있음도 아울러 알아 두시면 좋겠다. 다른 지역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대창이나 양을 아무 양념도 없이 순수 그 자체만으로 구워서 제공하는데 반해 부산의 양곱창은 저렇게 기본적인 양념이 되어있다. 즉 기본적으로 양념이 되어 있는 것이 소금구이이고 여기에 빨간 양념이 더해지면 양념구이가 된다는 말이다. 

가격은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다.
특양 한접, 45,000원에 2인분 분량이다.
소금구이 곱창 2인분 양도 넉넉하다.

 
기본적인 상차림은 다른 지역과 특별나게 차이가 나는 것은 없다. 버섯과 감자, 쌈채소, 마늘 그리고 찍어먹는 소스가 서빙이 된다. 저런 팬에 직화로 구워 먹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며 직화로 굽는 방식은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또한 제공되는 소스는 새콤한 맛이 느끼한 맛을 딱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좋아할 맛이다. 하지만 좀 더 색다른 맛을 원하사는 분들이라면 기름장을 요청하여 기름장과 같이 드셔보시는 것도 추천드린다. 기본적으로 옛날에는 모두 기름장이 기본 소스였는데 가게마다 특색을 살리다 보니 이제는 2선으로 밀려난 것 같다. 얼핏 기름장과 기름이 많은 대창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기름장에 들어 있는 알싸한 마늘이 느끼함을 멈추고 풍미를 더 느끼게 만든다. 우리는 기름기가 훨씬 많은 삼겹살도 기름장에 찍어먹는 민족이 아닌가? 꼭 기름장과 일반 소스 모두를 맛보시기 바란다.

기본 상차림
새콤달콤한 소스
요청하면 제공해 주시는 기름장. 꼳 맛을 보도록 하자.

 
곱창의 맛에 대해서는 별로 논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곱창을 싫어하시는 분이 아닌 다음에야 모두 맛있게 드실만한 충분한 맛을 가지고 있다. 대창은 나름대로 기름진 맛을 충분히 보여주고 양은 꼬들한 식감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것이다. 또한 직화로 구워내 나름의 불맛도 가지고 있으니 금상첨화다.  특히 이런 내장류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맛이라 장담할 수 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느새 수북이 쌓여있는 소주병의 개수를 세고 계실 것이다. 

맛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양념구이도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을 드리지 않는다. 단맛이 조금 강했고 소금구이에 비해 특별한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그냥 일반 소금구이를 추천드린다. 좋아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반접시만 먼저 시켜 맛보시고 추가로 주문하시는 것이 좋겠다. 

양념은 딱히 추천드리지 않으나 맛보시고 싶다면 반접시만 먼저 드셔보시라.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저 미친 볶음밥. 기름기를 저렇게 먹고 탄수화물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안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볶음밥은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 함께 제공되는 김에 싸서 드셔보시면 감동스러운 맛일 것이다. 느끼한 것을 먹었으니 마무리로 김치와 김과 함께 먹는 저 볶음밥은 식사의 마무리로 부족함이 없다. 

다이어트 파괴자 볶음밥. 꼭 드셔야 한다.

 
비록 가게들이 깔끔한 외관이 아니고 내부에서도 세월이 많이 느껴지지만 이곳 부산이 아니면 딱히 다른 곳에서 느껴보기 쉽지 않을 터이므로 부산에, 특히 부산의 남쪽 부근에 오신다면 꼭 맛보고 가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꼭 이 집이 아니고 곱창골목 어디에서 드셔도 곱창을 좋아하신다면 충분히 만족을 하고 돌아가실 것이다. 맛도 그렇지만 가격도 부담스러운 편이 아니다.

식사를 마치신 후에는 맞은편이 바로 BIFF거리이니 길 건너가셔서 어묵과 물떡을 드시고 씨앗 호떡까지 드시면 오늘의 다이어트 파괴는 완성이 되는 완벽한 코스이다. ^^ 물떡도 꼭 드셔보시라. 나름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술을 더 드시기 위해 2차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갈치 쪽으로 가셔서 싱싱한 꼼장어와 해산물에 한잔을 더 하시면 된다. 위치상으로도 부산의 유명한 곳과 가까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은 가게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순순한 내돈내산 후기임을 알아두셨으면 한다.

어묵과 물떡도 꼭 드시라. 물떡은 가래떡을 어묵처럼 국물에 불려 먹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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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양곱창센타

부산 중구 자갈치로59번길 5-35 (남포동5가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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