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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브제 광파오븐(ML32GW1) 리뷰(ML32시리즈 후기)

다락방 중년 2024. 7. 19.

사실 이 광파오븐은 이사를 오면서 구매를 한 제품이다. 타운하우스라고 하나 분양을 받아 왔는데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빌트인 가전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특히 오븐은 옵션으로도 제공이 되지가 않아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그나마 행사시즌에 LG베스트 샵을 통해 구매한 것이다. 

 

요리를 가끔 하기는 하지만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닌지라 사실 저 오븐의 필요성은 한정적이었다. 일단 전세를 주고 온 기존 아파트에는 기본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어서 잘 사용을 하였었고 늘 사용하던 것이 없다는 공백감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가장 필요한 경우는 가족들과 자주 해 먹던 토마호크 스테이크의 리버스 시어링 용도와 즐겨 먹는 생선구이를 위해서 위해 어쩔 수 없이 구매를 했다. 물론 광파오븐에 전자레인지 기능이 있어 전자레인지에 대한 별도의 투자도 생략이 가능했다. 

 

근데 관성적으로 위의 용도로만 오븐을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이 광파오븐을 통해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바보같이 그동안 실제 용도의 한 30% 정도만 사용을 하여 왔던 것이다. ㅡㅡ; 빵을 만드는 베이킹 같은 것에는 능력도 없고 시도할 생각조차 없으니 제쳐 놓더라도 기타 집에서 먹는 대부분의 요리가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라면이나 찌개류 같은 것은 부디 인덕션에서 사용하시는 것이 바른 방법이라는 것은 잘 아시리라 믿는다. 

 

외관은 깔끔하다. 주방 싱크대 수납장의 색깔과 달라 보이게 녹색계열의 제품을 선택하였다. 모델명 ML32GW1에서의 G는 Green을 의미하며 제품의 색상을 나타낸다. 베이지색은 아마 ML32EW1로 기억한다. 기타의 다른 차이는 없다.  32리터의 큰 용량과 더불어 깔끔한 외관이지만 Green색 계열은 언뜻 봐서는 초록색인지 검은색인지 구분이 힘들다. 좀 더 밝은 초록계열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단순히 디자인 측면에서는 실내 인테리어를 망치지 않을 만한 외관이다. 

 

LG 오브제 광파오븐 ML32GW1 외관
LG 오브제 광파오븐 ML32GW1 외관

 

주용도로 사용하고자 했던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생선구이는 정말 잘 요리가 된다. 이는 10년 전에 나온 옛날 모델에서도 잘 수행이 되었던 기본 중의 기본인 기능이라 잘 안되면 말이 안 되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저 생선구이는 특별하게 자동모드라는 것이 존재하므로  잘 맞춰서 사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주의하실 것은 기름기가 많은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들은 정말 맛있게 요리가 되는데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생선들은 올리브오일이나 식용유등을 약간 발라 구워내시는 것이 더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이다. 

토마호크 650g 3개가 넉넉히 들어간다. 오븐모드에서 리버스 시어링이 잘 완료된 모습.
토마호크 650g 3개가 넉넉히 들어간다. 오븐모드에서 리버스 시어링이 잘 완료된 모습.
생선들도 맛깔스럽게 잘 구워져서 나온다.
이렇게 자동 생선 구이 모드를 지원한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토스트 모드를 사용하여 식빵을 구워내는 것이다. 보통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토스트등을 만드실 때 토스트기를 이용하거나 프라이팬을 사용해야 하는데 기껏해야 한 장 내지 두장씩 구워지는 토스트나 계속 불 앞에 서서 구워내야 하는 프라이팬은 식구들이 많을 때는 제법 번거로운 작업이다. 이럴 때 오븐을 이용, 자동으로 구워지는 모드를 사용하면 한 번에 최대 6개까지 4분이면 구워낸다. 그것도 아주 바삭하게 맛있는 정도로 잘 구워내 주어 만족감이 컸다. 바쁜 아침시간에 가족들의 끼니를 챙겨야 하는 워킹맘이나 워킹대디, 전업주부들에게도 간단하게 아침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능이다. 또한 냉동 피자 1판 정도는 너끈히 들어가니 이런 편리함은 조그마한 에어프라이어등에서는 느끼기 힘든 좋은 점이다. 

식빵도 맛있게 구워낸다.
토스트 모드

 

또한 에어프라이어 기능도 있는데 사실 전용 에어프라이어에 비해서는 별로 좋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온도의 설정이 되지 않아 감자튀김 같이 바삭함이 생명인 요리는 원하는 대로 되질 않는 것이 단점이다. 올인원이라고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는 사람들에 따라서 별도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타 각종 건조기능이나 스팀기능이 있어 감자나 고구마등을 찌거나 과일 등을 건조하는 일도 쉽게 가능하다. 또 통삼겹 같은 요리도 가능은 한데 작은 양을 할 때는 몰라도 많은 양을 할 때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다. 일단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기름이 꽉 찬 트레이를 청소하려면 귀차니즘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무릇 고기를 먹을 때는 충분한 포만감이 올 때까지 끊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ㅡㅡ;

 

기타 내부청소도 스팀청소라는 기능이 있어 한번 작동시켜 준 후 행주로 닦아내 주시면 된다. 특히 생선은 잘 드시면서 비린내를 엄청나게 싫어하시는 우리 마누라님은 생선 따위를 요리하고 나면 언제 오븐을 닦느냐고 계속 눈치를 주신다. 이럴 땐 스팀 청소 중이라고 한마디 하고 느긋하게 소파에서 스팀청소가 끝나기를 기다리면 되니 나에게는 특히 좋은 기능이다. 

 

문제는 가격인데 행사 중에 구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7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기억한다. 에어프라이어를 별로도 구매한다고 생각하면 오븐과 전자레인지, (토스트를 많이 드신다면) 토스트기등 세 가지 제품의 올인원인 셈인데 이 정도가 충분히 가성비가 있는지 따져보시는 것이 좋겠다. 물론 에어프라이어를 오븐으로 퉁치겠다고 생각하시면 가성비는 더 올라간다. 공간적인 이점도 생각하셔야 하겠다. 여러 개의 전자제품을 모두 주방에 놓아두기 곤란한 공간적인 제약이 있다면 한번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각 제품의 가격을 고려하셔서 말이다. 그러나 바쁘게 일하면서 혼자 자취하시는 분들은 요리에 로망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혼하시면서 혼수로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꿈은 원대하겠지만 직장생활에 치이다 보면 배달음식을 데우는 용도만으로 사용할 확률이 아주 많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나 혼자 먹을 요리에 우아함은 사실 귀차니즘에 가깝기에 나중에 결혼하실 때 더 좋은 신제품으로 투자하시라. 

 

또한 이 글은 LG측의 지원금을 받아서 작성하고 싶었으나 그러지는 못하고 순수한 내돈 내산 후기임을 알아두시기 바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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