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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문어국밥 방문 후기

다락방 중년 2025. 3. 13.

급작스럽게 1박 2일로 가게 된 속초여행이었다. 사실 속초는 나의 군생활  2년 반의 시간 동안 익숙해진 도시였으나 그때의 속초랑 지금의 속초는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에는 시내에 조그마한 중심가와 더불어 해변가와 설악산 부근의 콘도 등이 관광지의 핵심이었고 대포항이 지금처럼 커지고 유명하지도 않았는데 참 세월이 무섭다.

 

전날에 큼직한 도다리와 청어 그리고 가자미등의 횟감을 안주삼아 거하게 한잔을 하고 다음날 해장 겸 방문한 집이 이곳이다. 위치는 속초 중앙시장에 있고 문어국밥이라는 생소한 콘셉트로 영업을 하니 궁금증이 매우 컸다. 주차는 중앙시장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주차장으로는 중앙시장 카카오T1 주차장이 있는데 여기는 주차비가 발생한다. 

가게는 속초 중앙시장 초입에 있다.

 

가게는 2층까지 있어서 제법 넓다. 가격은 문어국밥이 17000원 수준이고 문어비빔밥이 15000원 수준이다. 결코 저렴한 금액은 아니다. 국밥 한 그릇에 만오천 원을 넘는 금액이면 사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밥과 비빔밥 그리고 계란말이를 주문했다.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상차림도 일반 국밥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며 특이한 것은 없다. 그러나 배추김치보다는 저 빨간 깍두기가 아삭하면서도 매우 잘 익어서 내입에는 꼭 맞았다. 인상적인 것은 가게의 종업원들과 주방의 이모들은 매우 친절하고 응대가 매우 좋다는 것. 일단은 말투에서 그런 것들이 느껴지고 손님들의 부족함을 계속 챙겨주는 느낌이었다. 접객서비스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집이다. 

기본 상차림.

 

드디어 나온 문어국밥. 우거지가 가득 들어 있고 그 위에 얇게 썰어낸 문어가 예쁘게 올라가 있다. 저기 저 문어를 국물에 적셔서 살짝 익힌 뒤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 컨셉인 듯하다. 비빔밥도 매우 정갈하고 먹음직스럽게 서브가 되었고 문어계란말이도 아주 맛스럽게 생겼다. 기본적인 음식의 담음새는 매우 훌륭하다. 갑자기 식욕이 돋기 시작했다. 

문어가 살포시 내려앉은 문어국밥
비빔밥도 정갈하다.
잘 조리된 계란말이

 

국밥에는 한우도 제법 들어있다. 그래서인지 국물은 일반 해장국집에서 맛볼 수 있는 국물이 그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문어의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순수하게 한우 해장국으로서는 맑고 개운해서 매우 괜찮은 맛이나 문어국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서는 문어의 맛이 부족한 편이다. 즉 한우와 문어의 콜라보를 기대한다면 일단 국물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문어를 미리 드시지 않으면 사진처럼 쪼그라들어 나중에는 찾기 어렵게 되니 미리 문어를 먼저 맛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문어비빔밥은 그나마 문어가 제법 느껴져 괜찮았고 문어계란말이에서도 문어의 향은 느끼기 어려웠다. 

문어는 미리 드시는 것이 좋다. 아니면 이렇게 귀여워(?)진다.

 

조금은 아쉬운 집이다.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문어의 향이 가득한 국물을 상상하고 방문을 한다면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렇게 멀리 속초까지 여행을 와서 수도권이나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 있는 국물을 느끼려고 방문을 하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다만 국물에 적셔먹는 문어의 맛은 매우 괜찮은 편이니 국물보다는 이 점을 알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또한 적지 않은 가격임에도 일반해장국집과 차이가 없이 밋밋한 상차림을 보완하기 위해 속초에 걸맞은 저렴한 반찬류나 젓갈류를 하나 구비하는 것이 식당을 어필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원가에 부담이 되겠지만 국물에 적셔먹는 문어만으로는 손님들의 재방문을 기대하기는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직원들의 접객태도는 충분히 훌륭하니 부디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추셔서 성업하시기를 바란다. 

 

 

 

 

속초문어국밥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중앙로147번길 41 1-2층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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