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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새솔동 갯벌의 조개 방문기

다락방 중년 2025. 2. 17.

90년대 후반에 전국적으로 조개구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열풍이 불었는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는 가격도 저렴했고 술안주로도 매우 좋아서 동네방네 자주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첫 직장에서 입사 동기들과 매우 친했는데 모임을 하게 되면 매번 단골 조개구이 집에서 진탕 마시고 늦게까지 동네방네 쏘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도심에 있던 이런 조개구이 가게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조개구이를 먹으려면 진짜로 바닷가에 가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바닷가에 가더라도 가격은 예전의 그 가격을 상상하면 안 될 정도로 오지게 비싸다. 가끔씩은 조개구이나 조개찜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많지가 않다. 

 

이 집은 지나가면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계속 시간이 맞지 않았다. 큰 마음을 먹고 식구들이 총출동했더니 주말에 자리가 없고 웨이팅이 길어서 가족 모두가 방문하는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내 생일을 맞이하여 마눌님께서 나보고 이 가게에서 쏘라고 하신다.  그런데 사실은 나보다 집사람이 더 먹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그날은  소고기가 더 끌리는 날이었다. ㅠㅠ 그리고 이렇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면 선물도 주셔야 하지 않수? 내 선물은?? 나쁜 뇨자~~

 

가게는 동네 먹자골목 초입에 있다. 적지 않은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주말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는 관계로 웨이팅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역시 해산물의 민족이다. ㅎㅎ

가게는 먹자 골목 초입에 눈에 잘 띄는 곳에 있다.

 

메뉴는 단출하다. 대왕조개전골이 메인이고 기타 석화류등이 있는데 이는 계절메뉴라 항시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격은 대 사이즈가 8만 9천 원. 적은 가격은 아니다. 또한 국물을 매운맛과 개운한 맛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자극적인 우리 가족은 당연히 매운맛으로~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니다. 하긴 요즘은 다 비싸니..

 

대 사이즈를 주문하고 기다리니 셀프코너에 열무김치 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게 되어 있다

. 참기름과 고추장 그리고 열무김치가 배치되어 있고 조리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무료한 시간에 허기진 배를 달래면서 한 그릇 뚝딱하기에는 매우 괜찮았다. 

셀프 열무 비빔밥을 해먹을 수 있다.

 

드디어 나온 대왕조개전골 큰 사이즈. 오징어 문어등 각종해산물과 다양한 조개류 그리고 전복과 찍어먹을 치즈도 모두 들어 있다. 깨알 같은 어묵과 떡사리는 덤이다. 외견상으로는 매우 푸짐해 보인다. 무엇보다 신선함이 생명인 해산물에서 신선도는 매우 좋아 보여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저 석화를 먹을 때 껍질은 절대 앞쪽으로 열려고 하지 마시라. 석화의 뒤쪽을 숟가락을 사용하여 비틀면 쉽게 열린다. 

이런것이 먼저 나오고

약 12분간 끓이면 이렇게 된다.

 

조리가 끝나면 직원분들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해준다. 깔끔한 접대 방식이다. 

먹기 좋게 직원들이 정리해 주신다.

 

셀프코너에 참기름이 없어서 별도로 요청하여 문어와 전복등을 먹을 때 사용했다. 문어와 전복은 솔직히 초장에 먹는 것보다 기름장에 먹는 것이 개인적으로 훨씬 좋다. 한번 시도해 보기를 추천드린다. 해산물들은 매우 실하고 신선도가 좋아 소주가 계속 입으로 들어간다. 내가 지금 소주를 먹기 위해 이 음식을 먹는 건지 음식을 먹기 위해 소주를 먹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ㅠㅠ

문어와 전복은 소금과 기름장을 곁들여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 집에서 눈에 띄는 단점이 하나 존재했는데 다름이 아닌 칼국수였다. 저 맛있는 조개 육수에 이미 삶아진 면사리를 투입하는 것이다. 모든 면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면요리의 핵심은 면이 저 맛있는 육수를 얼마나 제대로 흡수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미 조리가 되어 나온 면을 오래 조개육수에 넣고 조리를 하게 되면 금방 불어 터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 짧은 시간 동안만 육수와 랑데부 한 면은 육수와 완전히 겉도는 맛이다. 한마디로 칼국수에서는 밀가루 맛이 나고 그 안에서는 육수와 어우러진 맛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더구나 직원들은 끓으면 금방 먹으라고 추천까지 한다. 총체적이다. 

육수와 완전히 겉도는 칼국수

 

물론 이해는 한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웨이팅 하는 사람이 많고 테이블을 빨리 돌려야 하니 이미 한번 끓여진 면을 투입하여 조리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이 몇 분의 시간 때문에 마지막에 많이 실망을 했다. 사실 이 육수가 조개전골의 핵심이 아니던가? 이 육수만 있어도 소주를 몇 병을 더 먹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비록 체인점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흔하지 않은 조개요리와 해산물을 사용하여 맛있는 전골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그러나 칼국수는 반드시 생면으로 제공을 하거나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잘 먹고 마지막 칼국수의 맛이 별로이니 완벽한 식사가 되지 못한 듯한 느낌이다. 혹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평일에는 다른 방법으로 제공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가족식사로도 괜찮고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도 좋은 집이다. 하지만 칼국수는 개선하시길 기대한다. 

 

 

 

갯벌의조개 새솔점

경기 화성시 꽃내음2길 32-20 1층 102호 (새솔동 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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