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맛집] 하노이 닭구이 거리 Gà Nướng Thịnh Vượng 방문기
이 가게 역시 베트남 현지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가게이다. 베트남 친구들에게 해산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대접받고는 백종원 선생이 나오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하노이 편에 나오는 닭구이 거리를 이야기하면서 여기에 가보고 싶다고 하니 백 선생이 나온 가게보다 여기가 더 좋다고 추천하여 주어 다른 날 함께 방문한 것.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하노이 편을 우연히 보게 되었을 때 이런 로컬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매우 기뻤다. 무엇보다 현지의 느낌이 가득해 보였고 누구에게도 불호가 없는 닭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베트남 바게트인 반미를 불에 맛있게 구워내는 모습을 보고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었다. 실제 백종원 선생이 방문한 집은 같은 골목 내에 있지만 이 가게가 아닌 Quán Gà Nướng Việt Hà라는 가게이다. 방문을 해보면 알겠지만 골목 내에 비슷한 가게들이 많이 몰려있고 메뉴도 다 거기서 거기이다. 또한 로컬 식당의 특성상 위생상태는 어느 정도 감수를 하셔야 한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나마 이 집이 더 깔끔해 보이고 위생상태가 더 나아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다 도찐개찐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듯하다. 골목 초입에 위치한 이 가게에 손님들이 가장 많았다. 그나마 매장이 가장 커 보이고 사진의 반대편에도 목욕탕 의자를 사용한 식당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가게의 2층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다.
실외에 자리를 잡고 않으니 메뉴판은 별도로 주지를 않는다. 대신 메뉴들이 주르륵 적힌 영수증 형태의 종이쪽지를 주는데 여기에 먹고 싶은 것의 수량을 적어주면 된다. 가격은 일단 생각하지 않고 베트남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주문을 했다. 그래봐야 별로 고민할 것은 없다. 닭날개나 닭다리는 누구나 주문을 할 것이고 호불호가 있을만한 닭발의 주문여부와 닭고기와 별도로 돼지갈비구이도 팔고 있으니 이를 먹을 건지 여부를 결정하시면 될 것이다. 주문을 하자마자 음식이 제공되는 시간도 매우 빠르다. 미처 5분이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계속 음식을 가져다준다.
처음 제공되는 것은 오이와 공심채로 보이는 채소를 새콤하게 절인 밑반찬이다. 하나씩 집어먹으면 기름진 것을 먹다가 느끼는 느끼함을 제법 잡아준다. 돼지고기 튀김은 기름기가 적은 돼지고기 부위를 튀긴 것으로 매우 고소하다. 다만 바로 튀긴 것이 아니라 약간이 시간이 흐른 듯하여 바삭함이 조금 부족했지만 나름 먹을만했다. 본격적인 닭요리를 먹기 위해 맥주로 입가심하는 안주로는 딱이다.
닭다리 구이와 닭날개 구이등 각종 구이도 매우 괜찮은 맛이다. 일단 불향이 가득하고 달콤짭짤한 느억맘 소스의 맛도 느껴지는데 국내에서는 전혀 맛보기 어려운 맛이다. 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테이블마다 배치된 소스에 찍어드시면 된다. 생긴 것은 초고추장처럼 보이지만 고기와의 조합이 매우 훌륭한 매콤 달콤 짭짤한 소스이다. 의외로 돼지갈비의 맛도 매우 좋았는데 필자의 경우는 닭고기 보다 더 맛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뼈에 붙어있는 살점이 매우 적어 아쉽다. 양에 맞게 드시려면 매우 많이 주문을 해야 할 듯하다.
닭발구이도 의외로 괜찮았다.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닭발의 발톱이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일견 그로데스크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쫀득쫀득한 살점의 식감이 좋았고 매운맛으로만 먹던 닭발의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가 있다. 간사한 시각의 감각에 속지 마시고 미각으로만 느껴보시라.
이렇게 맥주와 구이류등을 잔뜩 시켜 먹고도 가격은 40만 동이 채 나오지 않았다. 이건 뭐 한국의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정도이다. 더 먹으라고 하니 베트남 친구들이 손사래를 친다. 이미 충분히 먹었다고. 녀석들 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해 주나 보다. 이 정도는 껌인데 ㅎㅎㅎ
사실 나는 바싹 성애자라 치킨도 후라이드 치킨만 먹는 사람이다. 양념치킨도 잘 먹지 않으며 굽X치킨 같이 오븐으로 구운 치킨도 즐겨 먹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 식당에서 닭구이에 대한 충분한 만족감을 느꼈다. 로컬 식당이라 위생에는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수긍을 할 수밖에 없다. 하노이를 여행 중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시기를 바란다. 굳이 이 가게가 아니더라도 이 골목은 대부분 비슷할 것으로 생각이 되며 현지의 감성을 마음껏 느끼실 수가 있다. 한 가지 우스운 것은 구글 지도에 백종원 닭바베큐집으로 현재 나오고 있는데 사실 백 선생이 방문한 가게는 아닌 것을 알아두시기 바란다. 속고 속이는 마케팅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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