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녀와 함께 하는 당일 여행 2탄 2/2 (배타고 가는 절, 청평사)
1편부터 보고 오시라.. 여기..
자 이제 계속 올라가다 보면 청평사의 계곡길이 시작된다. 아래 사진처럼 이 길은 수목이 무척이나 울창하게 우거져서 대낮에도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다.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끼며 올라갈 수 있으며 길옆에 계곡이 흘러 그 운치를 더한다.
또한 이 길의 수목은 단풍나무가 유난히도 많아 가을에 오면 그 장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과 계곡에 흘러가는 단풍잎을 보는 것도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게 해 준다. 여기를 마음에 들어 하는 똑똑한 썸녀라면 가을에 다시 한번 같이 와보는 것도 좋겠다.
이런 계곡길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올라가면 된다. 비가 많이 왔다면 제법 많은 계곡물을 만날 수 있을테지만 내가 방문한 날은 그렇게 많은 계곡물은 아니었다.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과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을 따라 걸으면서 때로는 계곡물에 손도 담가보고 썸녀와 좋은 추억을 만드시라.
좀 더 올라가다 보면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을 묘사한 동상도 보이고 구성폭포(구송폭포)를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구성폭포(9가지의 소리가 난다는 뜻)이었는데 이번에 가니 구송폭포(주변에 9가지 소나무가 있다는 뜻)로 안내판이 바뀌어 있네.제주도의 천지연 폭포 같은 스케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보고 즐길만하다.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 있으니 조심히 내려가서 사진을 한 장 찍어주자.
이렇게 계곡과 자연을 즐기면서 썸녀와 천천히 올라가면 청평사에 도착하게 된다. 천년사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청평사에서 다른 사찰과 같은 훌륭한 문화재나 볼거리는 별로 없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조용히 사찰 경내나 한번 돌아보고 오시면 된다. 특별한 것은 없다. 혹시 썸녀가 불자라면 잠시 시간을 주는 것도 좋겠다.
이제 다시 왔던 길로 내려오시면 된다. 다 내려오면 입구에 이런 식당들이 있을텐데 배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썸녀와 땀도 식힐 겸 막걸리 한잔을 하셔도 좋겠다. 도토리묵이 만원이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관광지이니 그러려니 하자. 운전을 해야 하므로 그대는 한 모금만(한잔 아니다) 드시고 썸녀에게 양보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자. 술을 못하시면 커피숍도 있으니 들리시면 된다.
시간이 남는다면 춘천에 왔으니 주변에 유명 닭갈비집들을 방문해 식사를 하셔도 좋고 다시 서울 쪽으로 귀가를 하셔도 좋다. 서울이나 경기도 쪽으로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가평휴게소가 보일 텐데 여기서 잣라테를 한잔 마셔보시라. 필자는 여기를 지나다닐 때 꼭 한잔 마시고 간다.
이상이다. 위의 코스는 주말에는 사람이 많이 있을수도 있으니 배편으로 진입할지 차량으로 진입할지는 잘 판단해서 움직이시면 될 듯하다. 예전에는 계곡에 좌판을 깔고 백숙 따위를 판매하는 가게들도 많았는데 이번에 가니 싹 정리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온전히 계곡을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다.
부디 이번에도 성공을 하시어 서둘러 여친 아니 와이프로 업그레이드하시기 바란다. 그대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다음번에는 더 좋은 코스로 인사드리겠다..
강원도 청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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