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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테라스)하우스에서 한 달 살아보니..

다락방 중년 2024. 4. 23.

이사와서 작성한 지난글을 보시려면 여기

 

이사를 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삿짐은 이제야 제대로 조금 정리가 된 것 같고 주소이전 하고 집 등기작업도 완료하고 하니 조금은 마무리가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대학교에 다니는 애들이 모두 기숙사에 들어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마누라님과 둘이 조용히 살아가는 공간이 되어버려서 마눌님의 포커스가 대부분 저에게 맞춰줘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합니다만 이 또한 나이가 들면서 부부의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써야겠지요. ㅎㅎ

이런 경치를 테라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사를 하기 전에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다락방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는데 작은 다락방이지만 충분히 그 역활을 수행해 주어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 여기에 짱 박혀 있으며 서슬 퍼런 마눌님의 감시를 잠시라도 피할 수 있어서 안식처 같은 느낌이 듭니다. ㅎㅎ 집사람도 본인이 좋아하는 드라나마 넷플릭스등은 거실에서 저랑 채널 싸움을 하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부부사이지만 독립된 동선을 사용하여 각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 1층 필로티에 식탁도 따로 놓고 고기를 구워먹거나 가족 간에 오붓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것도 훌륭한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아직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잘 적응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청소할 때도 힘이 들고요.. 이것은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감수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잘 꾸며서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도시답게 도시를 잘 꾸며 놓았습니다. 전에 살던 도시에도 나름 산책로를 잘 꾸며 놨었는데 여기는 거기에 비하면 거의 신의 영역입니다.  낮이고 밤이고 잘 정리된 산책길을 걷고 있노라면 만족감이 아주 높습니다. 거기에 넓은 산책로에 비해 사람들도 많이 없어 어떨 때는 무섭기까지 합니다. 자전거로와 산책로도 잘 구분이 되어 있고 주변의 갈대밭과 강변의 정취가 잘 어우러져 마치 좋은 곳에 놀러 온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얼른 자전거를 하나 사야겠습니다. ㅎㅎ 마눌님의 허락이 우선이지만요.. 

잘 정비된 산책길
강변의 모습
이런 쉼터도 마련되어 있고

 

꽃길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변의 상가에 공실이 많고 폐업들을 많이 하더군요. 엊그제 방문했던 마트는 물건을 싸게 팔면서 폐업절차를 하고 있더라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다던데 그 여파가 미치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동네의 인구수에 비해 상가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 상가를 또 짓고 분양을 하던데요.. 주민의 입장에서야 상가가 많으면 좋지만 자영업자들은 많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능한 배달음식을 주문하더라도 이 동네의 점포를 이용하려 노력합니다. 

 

주절주절 썼습니다만 이사 후의 삶에 많이 만족을 합니다. 동네도 참 마음에 들고요. 조금 더 사람이 많아지고 활기차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나아지겠지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 이주를 고려하시는 분들도 한번씩 고려해 보셔도 좋을 만한 곳이라고 추천드립니다. 

 

좀 더 살아보고 다음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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